2018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성도들이 설교를 듣고 있다. ⓒ이대웅 기자
2018년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부활주일인 4월 1일 오후 '생명의 부활 인류의 희망: 나는 부활을 믿습니다(고전 15:19)'를 주제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개최됐다.

71개 교단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한국 교계 연합기관들이 후원한 이날 연합예배에는 1만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이날 예배는 준비위원장 김진호 목사(기성 총무)의 환영인사와 대회장 이영훈 목사(기하성여의도 총회장)의 대회사 후 한교총과 한기총, 한기연과 NCCK 등 연합기관들의 영상 축사 등으로 문을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지금 우리는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계기를 맞고 있다.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남북 공동번영의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늘 기도하시는 한국교회가 이 역사적 과업에 뜨거운 기도와 성원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8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장종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배는 최기학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 인도로 박삼열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의 기도, 구자우 목사(예장 고신 사무총장)와 조원희 목사(기침 총무)의 성경봉독, 연합찬양대(지휘 윤의중)의 찬양 후 장종현 목사(백석대 총장)가 '부활, 오직 생명의 말씀으로(겔 37:11-14, 고전 15:16-19, 눅 24:30-3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장종현 목사는 "오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사흘만에 부활하신 승리의 날"이라며 "부활하신 예수님은 오늘 이 시간에도 우리를 만나러 이 자리에 오셨다. 우리 모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새롭게 변화돼,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 세상에 널리 전하는 성도들이 되자"고 권면했다.

장 목사는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잃어버린 한국교회가 어떻게 하면 부활의 생명을 회복할 수 있겠는가"라며 "먼저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어야 한다. 우리의 참된 소망은 우리를 찾아오시는 부활의 주님께만 있다.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예수님 안에 행할 때 영적 회복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활 신앙은 부활주일에만 가져서는 안 된다. 나는 죽고 예수님으로 사는 삶을 날마다 살아가야 한다"며 "오늘날 우리 문제는 예수님을 머리로만 알려고 하는 데 있다. 머리로 믿는다는 말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 우리 입술의 고백은 머리에서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와야 하고, 뜨거워진 가슴의 신앙을 무릎의 신앙으로 이어가서 날마다 무릎 꿇고 기도할 때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18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등단한 순서자사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장종현 목사는 "그리고 생명의 말씀이 내 안에 살아 움직여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침체 원인은 성경보다 학문을 앞세운 신학 교육에 있다. 머리로는 알지만 삶으로는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신학자들은 교회의 생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학문의 틀 속에 가두어 놓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틀에 갇힐 분이 절대로 아니시다. 영원하신 창조주 하나님을 피조물인 우리 생각 속에 가두려 했던 교만을 회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목사는 "고상한 종교 생활에 빠져 있는 오늘날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살아있는 말씀이 역사해야 한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보고 힘없이 무너졌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회복된 것처럼, 우리의 차가운 가슴도 생명의 부활로 다시 뜨겁게 회복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오늘 부활절에 다시 사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자. 예수님은 무덤에 갇힐 분이 절대로 아니다"며 "우리는 세속화된 한국교회에 오직 생명의 말씀이 충만하도록 주님께 부르짖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통일한국과 선교한국의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국가와 대통령님을 비롯해 국정을 수행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2018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설교에 이어 김태곤 목사(예장 개혁합동 총회장)의 봉헌기도와 장로연합찬양단(지휘 유성은)의 봉헌 후 신상범 목사(기성 총회장) 인도로 특별기도가 진행됐다. 정동균 목사(기하성서대문 총회장)는 '대한민국의 안정과 통일,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김영수 목사(나사렛 감독)가 '한국교회의 회개와 성숙, 부활의 증인됨을 위하여' 각각 기도를 인도하고, 통성기도도 함께했다.

이후에는 참석한 교단장과 총무(사무총장)가 모두 등단한 가운데 '한국교회 2018 부활절 선언문'을 낭독했다. 유충국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가 대표로 낭독한 선언문에서는 △우리는 교회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순전하게 따르는 제자다 △우리는 정부의 세속 문화 장려와 이슬람 우대정책을 우려한다 △모든 사회문제의 원인은 타락한 인간의 문제로, 오직 죄인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믿는다 △8천만 한민족 통합과 평화통일을 원한다 △우리는 부활을 믿고, 천국을 소망하며, 십자가로 하나를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 따라 다음 세대와 세계 선교를 위해 헌신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예배는 전명구 목사(감리회 감독회장)의 위탁과 파송, 전계헌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의 축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