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일 2018년 부활절을 맞아, 부활 관련 도서들을 소개한다.

제임스 던 부활
부활

제임스 D. G. 던 | 김경민 역 | 비아 | 144쪽 | 8,000원

'바울 신학의 새 관점'으로 잘 알려진 학자 제임스 D. G. 던이 예수님의 부활 사건에 대한 성경의 증언들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부활'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논리적으로 그 '독특성'과 '역사성'에 대해 응답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사도행전(바울)과 사복음서 등에 나타난 성경 속 부활을 목격했다는 여러 증언들을 소개하고, 이 증언들에서 나타나는 여러 차이점들에 대해 설명한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에 등장하는 부활 목격자 명단에 마태·요한 복음에서 등장하는 여성들을 왜 포함시키지 않았는가?', '바울의 회심 사건 당시 부활하신 예수의 출현 사건은 환상이었는가?', '부활하신 예수님은 예루살렘과 갈릴리 중 어디에 나타나셨는가?', '사람들은 예수께서 부활 후 얼마 동안 나타나셨다고 기억했는가?' 등에 대한 대답이다.

이후 부활절 당일 제자들에 의해 발견된 '빈 무덤'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당시 사건에 대한 사복음서의 진술이 엇갈리는 것은, 세부 사항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무덤이 비어있었다"는 핵심 사실에 대해서는 모든 기록이 일치한다.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죽음에서 부활하셨음을 확신했고, 머지 않아 그것을 자신들의 기본적인 신앙고백으로 삼았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도둑질해갔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들은 또 다른 무덤을 마련해 시신을 다시 묻어야 했을 것인데, 어떻게 그런 행위가 가능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빈 무덤을 발견한 이후 빠른 시간 내에 예수 운동이 시작됐음을 고려한다면,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묻어놓은 장소를 무시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James D. G. Dunn 제임스 던
▲제임스 던 교수. ⓒ유투브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실제로는 죽지 않았고, 무덤에서 나올 수 있을 만큼 힘을 회복한 뒤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예수님이 겪으신 끔찍한 고문을 생각하면 숨을 거두셨다고 보는 게 가장 이치에 맞다"며 "설령 죽지 않은 채 무덤에 누워계신 동안 몸에 난 상처를 회복하셨더라도, 고문을 당한 상태에서 자신의 몸을 감고 있던 장례천을 스스로 벗겨내거나 무덤의 입구를 막고 있던 돌을 무덤 안에서 굴려내고 나오기란 불가능하다"고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각각의 증언이 지닌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십자가 처형 직후 일요일,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무덤이 빈 채로 발견됐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부활 신앙은 결국 죽음으로 끝날 삶의 회복이 아니라, 죽음을 초월한 삶으로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