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결국 원하던 원하지 않던, 우리는 주님이 원하시는 자리에 갈 것입니다. 우리에게 힘이 들던, 원하던 방법과 모습대로 이건 상관없이, 때로 주님은 우리를 그렇게 이끄십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를 위한 주님의 최선의 사랑이고 은혜이고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과정을 생략하시고, 또 우리에게 과정을 설명하실 자비가 없으셔서가 아니라, 그 과정의 순간에 우리가 이해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왜 주님은 우리를 마구잡이로 이끄시는 것같이 우리를 인도해 가시는 경우가 있는 것일까요. 그 잠깐의 시간이 지나면, 결국 주님이 옳으셨고 우리가 미련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때 우리는 주님께 대한 죄송함과, 우리 마음과 입술의 가벼움을 부끄러워할 뿐입니다.

우리 믿음의 사람에게 가장 힘드나, 또한 가장 큰 축복의 길은 십자가를 향하여 가는 것입니다. 우리 성도는 누구나, 그것을 알고, 또한 그렇게 하고 싶어합니다. 다만 우리 연약한 인성과, 인간의 죄성이 그것을 두려워하게 하고 또 가로막으나 그것도 잠깐입니다. 결국 주님이 사랑하시는 그 백성은 그 십자가를 향하여 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은혜를 입습니다. 주님이 축복하시는 그의 백성을 그렇게 만들어 가시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가는 은총의 길이 아니라, 이왕 가야할 길을 기쁨으로 가려면 우리는 두려움을 버려야 합니다. 두려움은 주님의 뜻과 그 빛과 그 길에 우리를 던짐을 가로막습니다.

잃을 것 같고, 무너질 것 같고, 견디지 못할 것 같고, 자신 없는 우리의 심정.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십자가 길을 향해 가려는 우리의 걸음을 막는 것입니다. 의외로 던지면, 버리면, 놓으면, 별것 아닌데, 우리는 그 끊어질 동아줄을 놓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이제 우리는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그 자유는 주님을 믿고, 그 주님을 의지함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자신감과 그것이 주는 자유입니다. 자유는 용기를 주고, 용기는 우리로 하여금 이제까지 누리지 못했던 진정한 영적 평안과, 또한 이 세상에서 주님이 우리를 통해 이루시려는 하늘의 영광과 은총을 이루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이번 한 주간은 주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묵상하는 고난주간입니다. 주님의 그 고난을 묵상함으로, 그것이 내게 체화되고, 그 체화된 고난의 묵상이 나를 자유롭게 하며, 그 두려움 없는 진정한 자유와 용기와 감격이, 우리를 영적 감동 속에 힘 있고 충만한 성도되게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