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이현주 감독. ⓒSBS '청룡영화상' 캡처
영화 '연애담'의 감독을 맡은 이현주 감독이 동성 동료를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사건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조직적으로 은폐하려한 사실이 밝혀졌다.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15년 발생했다. 이현주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동기이며 가까운 사이로 지내던 피해자를 비롯해 다른 동기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이현주 감독은 만취한 동료 감독을 모텔로 데려간 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현주 감독은 재판 당시 "피해자는 동성애자 성향이 있으며 그녀의 남자친구는 위장한 관계"라고 반박했지만 1심 판결 전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며 합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대법원은 징역 2년 집행유예3년, 성범죄예방교육 40시간을 선고했다.

이후 지난 3월 20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아카데미 책임교수의 고소 취하 종용'을 비롯한 2차 피해 주장에 대해 실시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사건의 최초 인지자인 책임교수 A는 피해자 보호조취를 하긴 커녕 사건을 은폐하고자 한 사실이 확인됐고, 피해자는 여러 부적절한 언사로 고통을 겼었다고 호소했다. 또한 책임교수 A는 가해자 측의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해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활용될 수 있는 취지의 증언을 하기도 했으며, 아카데미 직원에게 가해 학생의 소송 관련 요청에 협조할 것을 부탁하는 등 재판에 관여했다.

이외 아카데미 행정직 직원도 사건 은폐에 가담했다. 선임 직원은 원장 요구에 동조하고 사건을 사무국에 보고하지 않았고, 다른 직원은 가해자에게 법원에 제출될 사실 확인서를 상부 결재 없이 작성하며 사후 보고도 하지 않았다.

영진위는 규정에 따라 은폐 관련자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현주 영화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했으며, 1981년 생으로 미혼으로 올해 나이 38세다. 이현주 감독은 '연애담', '바캉스', '디스턴스', '우리 결혼해요' 등 지금까지 총 4편의 작품을 연출했으며 4작품 모두 여성 퀴어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