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세움북스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총회 | 권율 역 | 세움북스 | 160쪽 | 8,000원

 

최근 세움북스(대표 강인구 장로)는 권율 번역의 책 「1648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가 2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출간 1달에 1쇄가 완판 되고 두 번째로 빠른 기일에 2쇄에 들어간 것으로, 매우 이색적인 일이다. 불황으로 여겨진 기독교 출판의 어떤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우리는 신간을 서평해야 하는데, 너무 빠르게 완판되고 2판이 나와서, 2판의 서평을 하게 된 사태를 맞이했다.

수많은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소요리문답)'들 중 왜 세움북스의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이 빠른 속도에 완판됐을까? 강렬한 디자인, 손 안에 들어가는 크기, 1648이라는 가치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마 출판사가 꾸준하게 독자를 관리하고 소통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세움북스라는 출판사 자체가 주는 신뢰도를 보여준 계기라고 평가하고 싶다. 의욕적인 신생 기독교 출판사가 있는데, 세움북스는 공격적이지 않고 신선하게 독자들의 품 속에 들어온 것 같다.

세움북스가 신선함과 참신함의 가치를 독자의 마음에 뿌리내리도록 한다면, 기독교 출판계에 긍정적인 반향을 주는 매우 유익한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에서 눈여겨 볼 수 있는 것은 숫자 '1648'이다.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은 풍성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자료에 1648이라는 독특성을 던졌다. 1648년의 원문을 그대로 번역했다는 독특한 가치를 한국교회에 선물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사랑하는 신자들은 이 책을 소지하고 다니며 살펴보고 싶을 정도다.

번역자가 문답 개념을 도식화한 것은 마치 영어 문법책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소교리문답의 도해인데도, 영어 문법을 공부하는 느낌이다. '소교리문답으로 영어 공부하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뒤에 영어 단어를 수록해 놓아, 더욱 영어 교재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번역자 권율은 '문자 번역'을 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의미 번역'이 될 때는 작은 문자로 처리하고, 문자 그대로 번역을 추구했다.

경전을 번역할 때, '문자 번역'을 하는 것이 경전과 번역의 권위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무리 좋은 번역이라도, 의미 번역은 제2의 창작이 되어 권위를 상실한다.

경전 번역자가 문자 번역을 해야 하고, 문자 번역으로 의미를 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차분하게 잘 세워 고어 영어를 효과적으로 번역을 이뤄, 즐겁고 유익한 자산을 한국교회가 갖도록 했다.

권율 번역가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전 체계를 완전히 번역한다면 더 멋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장대선 목사(고백과문답 대표)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가정예배, 예배모범 등을 번역·해설해 한국교회에 소개하는 일을 했다. 믿음의 사역자들의 선한 경주는 믿음의 자녀들에게 너무나 큰 유익이 될 것이다.  

다만 원문을 그대로 번역했더라도, 현재 통용되는 문장과의 차이점을 바로 비교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총회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이 한국교회에 튼튼한 믿음 지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빠른 시일에 1쇄가 완판된 것은, 한국교회 수준의 향상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교회의 성장 가능성은 출판사의 확장과 비례할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1쇄 완판을 축하하고, 2쇄 완판을 기대한다. 각 교회들이 모든 성도들에게 소지하게 해, 교독하고 독려해서 소교리문답을 완전하게 숙지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광주 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