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옥 기독문학세계
▲송영옥 교수(기독문학 작가, 영문학 박사).
금세기에 들어서면서, '밥 딜런과 아메리칸 드림(Bob Dylan and the American Dream)'이라는 주제는 영미 문학계에서 화두로 떠올랐고, 드디어 논란 가운데 딜런은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20세기 미국 문학사의 '아메리칸 드림'은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 1896-1948)의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에서 밥 딜런의 시 '라이크 어 롤링 스톤(Like a Rolling Stone, 1965)'과 'Blowin' in the Wind'로 태어났다고 본 것이다.

밥 딜런으로 인하여 문학은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것으로 집약된 미국의 꿈에 대한 숙고와 비판과 재생이 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아메리칸 드림은 과연 한 인간에게는 무엇이며 인류에게 어떤 기여를 하는가에 대한, 다시 말해 인간의 꿈에 대한 구체적이고 총제적 숙고이며 비판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미국 문학이 다시 한 번 청교도 정신의 르네상스를 꿈꾸게 만든 것이다.

개인에게 있어 미국의 꿈은 기본적으로 자유와 평등과 행복 추구의 이상이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로 집약된 꿈은 도덕적 타락으로 이어졌고, 개인의 삶은 무의미와 부조리 속에 침몰했다. 그 끝에서 문학은 3백년 전 부푼 가슴을 안고 미국 땅에 처음 도착한 네덜란드 상인들의 눈에 비쳤을 신세계의 초록빛 가슴을 갈망하게 된것이다.

이 갈망의 한 자락을 펼쳐놓은 밥 딜런의 시를 본다.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인생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까.
많은 바다를 날아온 비둘기 만이 모래밭에 편안히 잠들 수 있다. ...
많은 포탄이 날아가야 평화가 찾아오고
많은 세월만이 높은 산을 깎아 바다로 보낼 수 있다.
자유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세월의 투쟁이 더 있어야 하는 걸까.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들의 끝을, 오직 바람만이 알고 있다.

Yes, 'n'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가야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영원한 평화가 찾아올까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친구여, 그건 불어오는 바람이 알고 있다네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바람만이 알고 있다고.

언제까지 고개를 돌려 우리가 모른 척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어야 하고,
너무나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네.
친구여 언제까지 못 본 척 하려는가.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친구여, 바람만이 알 수 있다네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

얼마나 많이 올려다보아야 진짜 하늘을 볼 수 있을까.
인간은 아무리 올려다 보아도 진짜 하늘을 볼 수가 없다.
진짜 하늘을 보기 위해선 오직 바람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왜 바람일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