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행복 심기

입력 : 2018.03.14 10:30

사랑의 편지
K형과 함께 차를 타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한편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는 통행료를 받는 직원을 한 번도 그냥 지나친 적이 없습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그때그때 적합한 한 마디를 건네곤 합니다.
"힘들지요? 유니폼이 잘 어울리네요. 고마워요."
"인상이 정말 좋으시네요. 수고해요."
"날씨가 정말 좋죠? 고맙습니다."
어떻게 매번 그렇게 말을 건넬 수 있냐고 묻자,
"몇 시간이나 박스 안에 갇혀 돈만 받고 있는데 얼마나 지루하고 답답하겠나?"
라며 걱정하듯 대답해 주었습니다. 나 역시 K형을 따라 실천에 옮기지만
아직은 그만큼 자연스럽고 친절하게 되지 않습니다.
기분 좋은 인사가 너무나 쉽게 환한 미소를 피어나게 하는 것을 보니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심어주는 것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닌 듯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마음을 써주는 것은 행복을 심는 것과 같습니다.
비록 그 열매가 내게 주어지진 않더라도
함께 사는 세상이 아름다워지니 결코 손해만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열매가 돌고 돌아
누군가 나에게도 행복을 심어주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작은 행복 하나가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최원현/수필가, 칼럼니스트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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