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 나이 91세로 타계..법학도에서 오드리 헵번룩, 재클린 케네디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로

윤혜진 기자 입력 : 2018.03.13 16:23

지방시 타계
▲위베르 드 지방시(좌), 베티나 블라우스, 오드리 헵번 룩(우)

명품 지방시 설립자 위베르 드 지방시 디자이너가 91세 나이로 타계했다. 지방시는 지난 9일 파리 근교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타계했다.

지방시는 헵번룩을 창시하며 간결하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여성의 우아함을 잘 드러냈다.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영화에 지방시의 옷들을 입고 나와 크게 유행시켰다. 1952년 면소재 풍성한 자수소매 베티나 블라우스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1954년 영화'사브리나', 1961년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의 의상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위베르드 드 지방시는 1927년 프랑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직물공장에서 일하던 외할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았고 경제적인 부분을 물론 예술적 감성까지 풍요롭게 자랐다. 법학을 공부했지만 유년기에 할아버지 어깨 너머로 배운 패션은 그의 잠재 능력을 일깨웠고 결국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다.

지방시는 초현실주의 패션을 선보인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의 보조 디자이너로 일하게 된다. 당시 지방시가 그녀와 함께 오페라 공연을 보러갔는데 그녀가 짝짝이 신발을 신고 와 지방시는 웃었다. 그녀는 "그런 편협한 눈을 가지고 있다면 넌 근사함을 느끼지 못하겠구나"라고 말했다. 지방시는 그녀의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가짐, 패션철학을 배우게 된다.

지방시는 우상이자 멘토인 크리스토발 발렌시아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디자이너 데뷔 초 발렌시아에게 찾아가 제자가 되고 싶다 했지만 몇 차례 거절을 당한다. 그 후 발렌시아과 파티에서 만나게 되는데 평생 패션세계를 공유하며 조력자가 된다.

지방시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인생에서 두 가지 큰 특권을 누렸다. 하나는 크리스토발 발렌시아이며 또 다른 하나는 오드리 헵번이다"고 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블랙드레스는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 중 하나로 꼽힌다. 헵번은 지방시 모든 작품의 영감의 원천이자 영원한 뮤즈였다.

지방시의 옷은 재클린 케네디가 자주 입었던 옷으로 H라인 실루엣 원피스와,코트, 둥근 모자 등이 있으며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 입었던 지방시의 이브닝 드레스 역시 가장 유명한 옷이다. 재클린은 케네디 대통령의 장례식에 입을 상복도 지방시에게 요청했다.

1988년 자신의 디자인 하우스를 대기업 루이뷔통에 매각한 지방시는 1995년 마지막 무대를 끝으로 은퇴했다. 이후 젊은 디자이너들이 지방시를 이끈다.존 갈리아노, 크리스티앙 디올, 알렉산더 맥퀸,리카르도 티시 디자이너가 이끌었다. 맨투맨,스티커즈 신발, 쇼퍼백, 클러치백 등 젊음과 혁신성을 대표하는 패션을 선보인다.

지방시는 크리스찬 디올과 이브 생 로랑, 그리고 그의 멘토 발렌시아가와 함께, 2차대전 이후 파리 패션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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