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화상 절망 이기고 희망 꽃피워” 최려나 양, 이대 영문과 졸업

이미경 기자 입력 : 2018.03.09 20:27

최려나
▲ⓒjtbc

전신 화상의 아픔을 이겨내고 대학을 졸업한 최려나 양의 사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고 있다.

최려나 양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14학번으로 입학해 지난 2월 졸업식에 참석했다.

최려나 양은 11살 때 집에서 일어난 가스 폭발 사고로 인해 전신 90%에 3도 화상을 입었으며 이후 40여 차례의 큰 수술을 거쳤다.

그는 "화상 치료는 1회성에 그치는 치료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해줘야 한다. 피부가 많이 남아 있으면 그걸 떼어서 피부 이식을 하면 상처가 예쁘게 아무는데 피부가 많이 없어서 그게 좀 힘들었다"고 화상 치료의 고충에 대해 털어놓았다.

중국에 살고 있는 최려나 양은 지난 2004년 한국에 처음 왔다. 가스 사고로 인해 어머니가 사망하고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주위에 도와주는 이들이 많아 절망이 희망으로 꽃피웠다.

절망에 빠져 있었던 그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 준 지인 중 한명이 멘토 이지선 교수(한동대)다. 화상을 입었음에도 모자도 안 쓰고 마스크도 쓰지 않던 이지선 교수가 멋있어 보였다.

이화여대를 입학하게 된 계기도 이지선 교수가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3년 늦게 입학한 학교였지만 주위 친구들이 너무 좋아해줘 "나도 나를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 부터 모자도 마스크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최려나 양을 구하려다 3일 만에 사망했다. 졸업한 학교 이름이 '이화'인데 엄마의 이름도 이와 같은 '이화'라고. 최려나 양은 "학교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엄마가 많이 생각났다. 이 학교를 다니면 엄마와 함께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최려나 양은 "중국에서 한국인 장로님을 통해 복음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하나님을 알고 나서 하나님의 사랑이 저를 이렇게 아프게 하는 것이라면 받지 않겠다. 그 사랑을 거부하겠다 라며 원망도 많이 했지만 어느 날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주시기 위해 이런 일을 주신게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나도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이제는 '하나님 보시기에 이쁜 모습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고 전했다.

현재 청년화상경험자 모임 위드어스(withus)를 통해 화상환자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최려나 양은 "고난을 통해 더욱 강해진 것 같다. 그리고 아파본 사람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줄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지선 언니가 저를 위로해주신 것 처럼 저도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이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희망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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