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사회는, 그리고 교회는 무엇을 예배하고 있을까?

입력 : 2018.03.09 16:11

[김준영의 문화심방 1] 문화예술계 ‘프로심방러’를 꿈꾸며

기도 청년 부흥 예배 해외 워십
칼럼에 대한 제의를 받았을 때 솔직히 고민하고 주저했던 것이 사실이다.

두 가지 이유에서인데 먼저 '내가 이런 글을 쓸 자격이 되는가?', '다음은 대체 어떤 내용을 가지고 독자들과 만나고 소통하려는가?'이다.

문화사역자로서 또 크리스천 예술분야 안에서 작지만 한 역할을 감당하는 자로서, 나에게 이 지면을 맡긴 분들은 대체 무엇을 기대하고 계신가? 물론 분량과 내용 모두 자유롭게 쓰라고 전적인 위임을 해 주었지만, 그만큼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나름의 부담 또한 동반됨이 분명하다.

첫 칼럼인 만큼, 앞으로 써나갈 그리고 독자들과 소통하고 나누게 될 글의 방향성을 나누는 것이 먼저일 듯하다. 또 그것이 당연한 예의일 것이다.

주된 테마는 여러 예술분야의 작가들과 작품들을 해석하고 풀어보면서 느낀 점을 나누는 글이 될 것이다. 그 내용들이 현실을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를 주고 안목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 주된 테마를 기저로 해서 주요 이슈나 불거진 사회 현안들이 있다면, 나름의 관점으로 비평도 해볼까 한다.

그래서 이 칼럼의 타이틀을 '문화심방'이라 정했다. 물론 이 타이틀은 내가 제작하고 진행하는 웹라디오인 팟캐스트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름처럼 문화의 여러 곳곳을 심방해서 여러분들에게 알려주는 '프로심방러'의 역할을 충실히 해볼 생각이다.

바라기는 글과 방송이라는 이 두 매체를 통해 시너지가 일어나, 더욱 많은 독자들과 청취자들을 만나게 되기를 소망해본다.

문화라는 것은 넓게 본다면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들어내는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언어, 놀이, 정치, 미술, 음악, 글, 건축, 디자인, 요리 등 우리 삶을 이루는 모든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삶의 다양한 부분에 대해 크리스천은 나름의 안목을 가지고 분별하여 자신의 일상에 적용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때 자신의 관점 즉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또한 그에 따라 삶에 기준이 설정되어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선택하게 된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믿음과 신앙이 보여지는 모습이다. 결국 문화는 크리스천인 우리가 세상 안에서 믿음과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일상생활이다.

따라서 문화를 바라보면 우리가 무엇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지, 무엇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또한 그것이 우리가 믿고 있는 내용이며 예배하고 있는 대상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보물로 삼고 있는 예배하는 대상이 무엇인지는 그 문화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의 사회는, 그리고 교회는 무엇을 예배하고 있을까? 구호나 슬로건으로 외치는 말이 아닌, 정의된 개념인 정보가 아닌 각자 살아가는 일상의 삶과 현재 보여 지는 한국교회의 모습이 누구를 혹은 무엇을 예배하고 있는지 말해준다.

그러니 우리가 과거 역사 속에서 그리고 현 시대와 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이슈나 문화 현상들을 바라보고 이를 해석해 보는 일은 올바른 안목을 갖추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올바른 관점과 기준을 갖추는 데 꼭 필요한 배움이다. 부족하나마 이곳에서 칼럼을 읽는 분들이 이러한 도움을 받기 바란다.

특별히 예술은 시대의 흐름에 대해 보통의 사람들보다 예민하게 보고 느끼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그것을 담아놓은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작가 자신이 느끼고 바라본 세상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전달만을 하는 것이 아닌 창조적이고 아름다운 형식과 감동을 통해 다가오기에, 그 영향력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인식하든 못하든 이러한 미디어들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

부족하나마 내가 아는 선에서 그리고 누리는 선에서 또한 분별하는 선에서,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을 넘나들며 여러 예술품들과 작가들을 만나보려 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바라보고 또한 오늘을 살아가는 자신과 현 시대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받은 자라는 정체성이 분명해지고, 하나님 나라인 이 땅에 부르심 받은 청지기로서 소명과 사명을 감당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과 함께함이 기쁨이 되는 시간이기를 기도한다.

나의미래공작소 김준영
▲나의미래공작소 김준영 디렉터.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준영

마커스 미니스트리 설립자 및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나의미래공작소 대표, 예학당 설립자 및 주강사이다. 주요 저서로 <나는 마커스 입니다(샘솟는기쁨)>, <고백수업(와엠퍼블)> 등이 있으며, '부르신 곳에서', '주님은 산 같아서', '동행' 등 40여 곡을 작사했다. 숭실대, 명지대, 총신대, 감신대 등 다수 대학교에서 강연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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