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설교하고 있는 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 페이스북
8일 아침 열린 제50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기도회가 끝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2년 만에 다시 설교자로 참석하게 된 소감을 나눴다.

소 목사는 "그토록 제 마음에 중압감을 주었던 국가조찬기도회가 끝났다"며 "지금껏 기다림과 설레임보다는 중압감이 제 마음을 짓눌렀다. 그 이유는 저와 문재인 대통령님과의 관계가 개인적으로는 꽤 좋지만, 겉으로만 보면 현 정부와 상충이 되는 일을 (제가) 하고 있는 것처럼 비추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제가 반동성애 진영에서 활동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무조건 반동성애 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종교인과세를 무턱대고 반대했던 것도 아니었다"며 "동성애에 관한한 차별금지법상의 독소조항을 반대하는 것이고, 개헌 부분에서도 양성평등을 성평등으로 바꾸려고 하는 움직임에 반대를 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종교인) 과세 부분은 더 그렇다. 저는 이미 십 수년 전부터 근로소득세를 자진해서 납세 한 사람"이라며 "다만 저는 종교 과세가 아닌 순수하게 종교인 과세가 되도록 노력을 한 사람이다. 그런데 잘 모르는 사람은 제가 무조건 동성애자들을 핍박하는 사람이며 종교인 과세 그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으로 프레임을 만들려고 했다"고 했다.

소 목사는 "그래서 대통령 주변에 있는 분들이 겉으로만 보면 소 목사를 오해할 수밖에 없는 국면에서 제가 대한민국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 설교자로 서게 된 것"이라며 "그러나 조찬기도회 전 환담장에서 대통령님을 뵈었을 때에 대통령님은 거기 있는 사람들 중에 저에게 가장 친숙한 표현을 하면서 '소 목사님 오랜만입니다. 오늘 설교가 기대가 됩니다"하며 덕담을 해 주셨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다. 그래서 마음이 아주 편안해졌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무대 앞에는 5천명이라는 회중이 있고, 뒤에는 대통령님이 계시는데 어찌 가슴 편안하게만 설교를 할 수 있겠나? 긴장이 없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저는 2년 전의 설교 때 보다는 아주 차분하고 절제를 하려고 애를 썼다. 그리고 대통령님에 대한 예우를 최대한 하려고 했고, 정말 한 국민으로서 최대한의 예의를 갖추어 배려를 하는 설교를 했다"고 털어놨다.

소 목사는 "그렇지만 후반부에 와서 제가 한국교회의 현 상황과 입장을 대변할 뿐만 아니라 성경적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고 국정을 잘 운영하시도록 선지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 오늘 제가 전해드린 칼빈의 '교회와 국가의 이론',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사상', 동성애에 대한 메시지는 가슴속에 잘 인각이 되어서 국정운영에 꼭 참고가 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