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켈러 “많은 도전 있지만 한국교회 향한 기대 커”

김신의 기자 입력 : 2018.03.07 17:52

방한 중 기자회견

팀 켈러 목사
▲팀 켈러 목사(뉴욕 리디머장로교회 설립, CTC 이사장). ⓒ김신의 기자
팀 켈러 목사(뉴욕 리디머장로교회 설립, CTC 이사장)가 6일 양재 횃불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티투시티(City to City, 이하 CTC)’와 ‘시티투시티 코리아(City to City Korea, 이하 CTCK)’에 관한 질의응답을 가졌다.

CTC는 복음으로 도시를 섬길 지도자들을 돕기 위해 시작된 운동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 56개 도시에서 421개 교회를 개척했고, 13,000명 이상의 도시 교회개척 지도자를 양성해 50개의 네트워킹 그룹을 형성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CTC의 지원으로 한국에도 CTCK가 생겼다.

- CTC가 ‘도시’를 주요배경으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CTC는 뉴욕시에서 시작됐다. 30년 전 뉴욕 한복판에서 리디머장로교회를 시작했는데, 뉴욕의 많은 직장인이 교회를 가지 않았고, 신앙생활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후 1991년도에 네덜란드 개혁주의 교단 사람들이 제게 찾아와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도시 한 복판에 교회가 없다’며 ‘도시를 어떻게 전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렇게 전문성과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도심에서 사람들을 전도할 수 있는 교회를 시작하도록, 도시를 전도할 수 있도록 선발하고 훈련하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머지않아 중국에서 방문했다. 이들은 시골에서 교회를 세우는 것은 잘 하고 있었는데 도심에서의 전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CTC 조직이 만들어졌다.

우린 선교사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현지 개척자를 선발해 현지 사람을 세운다. 그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주고 지시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교회를 개척한다고 하면 상하이나 베를린, 상파울루, LA에 있는 훌륭한 교회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세계 여러 도시들의 목회자들에게 배울 것을 배우고 서울에서 할 수 있는 독특한 방법을 찾도록 돕는다. 그래서 보다 펠로우십 형태에 가깝다. 큰 도심 가운데서 현지의 목사님들이 지역 사람을 전도하도록 돕는 것이다. 어떤 교단에 속하거나, 하나의 교단을 만드는 게 아니다.”

팀 켈러 CTC
▲CTC의 영향 하에 교회가 개척되었거나 혹은 개척되고 있는 도시들. ⓒRedeemer City to City Mission Investor Guide 2016
- 한국은 대도시 중심으로 생활권이 형성돼 농촌과 소도시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다. 농촌과 소도시에 대한 대안은 없나?

“미국도 비슷한 현상이 있다. 안타깝게도 지난 미국 대선에선 대도시 사람들에 대한 시골 사람들의 거부감 표출이 있었다. 세계 곳곳에서 대도시와 소도시 사이의 갈등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시골에서 교회 개척을 돕고 있진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든 것을 다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전문가로 한 가지 영역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시골 지역을 무시하거나 하진 않는다. 사실상 시골 지역에도 계속 새로운 영적 필요가 있고 새로운 교회들이 필요한데, 우린 그곳의 전문가가 아니다. 그곳에 잘 할 수 있는 기관들이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 한국에서는 선교적 교회 운동을 할 때 문화를 접목한 목회를 선택하는 공통점이 있는데, CTC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CTC는 단일한 모델을 제시하지 않는다. 비슷한 것을 할 수 있지만, 교회에 이런 식으로 하라고 단일 모델을 제시하고 요구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방식, 비전통적 방식, 어떤 방식이든 교회에서 맞는 방식을 찾아 교회에서 하도록 한다.”

- 예배에 대한 관점과 스타일, 예배 음악 선택은 어떻게 하는가?

“CTC는 한 가지 예배 음악 스타일을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예배 스타일을 선택할 때 두 가지를 고려하도록 한다. 첫째는 예배가 일어나는 문화, 특정 부류 사람들이 모여 예배할 때 어떤 스타일로 드리는 게 예배에 합당하냐는 것이고, 둘째는 신학과 교단이라는 이슈다.

CTC는 많은 교단과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에 교단적 차이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도시 전체를 복음화하기 위해선 다양한 교단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다른 교단은 다른 사람을 전도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성공회에서는 특정한 종교의 예배 스타일을 갖고 있다. 감리교, 성공회, 장로교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들이 개척하는 많은 교회에서 다양한 예배의 형태가 존재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예수님께 인도될 수 있다.”

- 그리스도인이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성도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도시에서 활동하는 목회자는 무엇보다 이런 이들을 전도할 필요가 있다. 먼저 이들을 경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을 싫어했는지 물어봐야 한다. 그들 중에는 좋은 답을 주는 사람도 있고, 별로 좋지 않은 답을 하는 사람이 있다.

저도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했다. 때때로는 왜 교회를 가기 싫어하는 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반대로 하나님 말씀대로 살길 원하지 않고 어떤 책임도 지기 싫어하고 그냥 맘대로 살고 싶어서 교회에 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만 할 수 없다. 부드럽고 온유하게 이야기 해야 하는데, 교회는 좋지만 삶을 바꾸고 싶지 않는다면 당신은 기독교를 좋아하지 않는 것임을 직면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왜 교회를 싫어하는지 질문할 때 많은 대답이 도움이 된다. 그분들이 교회를 싫어하는 많은 이유들이 있다. 그 중에 대다수는 나쁜 것이 아니다. 기성교회 목사라면 질문한 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주겠단 약속을 주기 어렵다. 그렇지만 교회 개척자이고 적은 수로 시작하는 교회라면 ‘어떤 교회가 될 수 있도록 당신이 와서 참여하고 도우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3분의 1은 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분들이 여러분들의 교회에 오지 않는다 해도 비판을 듣는 건 중요하다. 비판을 피하는 교회를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팀 켈러 목사
▲팀 켈러 목사(뉴욕 리디머장로교회 설립, CTC 이사장). ⓒ김신의 기자
- 믿지 않는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언어가 중요하다고 느낀 계기가 있는지?

“아내가 있으면 더 잘 말할 것 같다. 고린도후서 12장에서 사도바울이 얘기하듯, 제 얘길 하는 게 어색하지만, 어떤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은혜로 그리스도인이 된 것이기에, 제가 그리스도인인 것이 너무나 기적으로 느껴지기에 그렇다.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자비롭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제게 하나님께서도 너무나 자비로우셨다.

아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과 미국이 비슷한 부분인데 전 제일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연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잘생긴 적이 없다. 사람들이 내게 성공할거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교회 사역을 하며 다른 누구보다 충격을 받았다. 이런 부분이 사람들에게 자비롭고 관대한 태도를 갖는데 도움을 줬고, 어떤 사람이라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된 거 같다.”

- 한국에서 미투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사회적으로 큰 이슈에 교회가 소극적인 면이 있다.

“복잡하지만, 간단한 대답을 드리겠다. 어쩌면 너무 단순할 수도 있다. 어떤 교회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적극 이야기하길 싫어한다. 힘이 있는 남자들이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거나 관계를 요청하는 것이 전세계 곳곳에 일어나고 있다. 많은 자매들이 이것을 얘기 하는데 이것을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결과가 될 것이다.”

- 최근 뉴요커 칼럼을 통해 미국에서 극우 성향의 복음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칼럼을 통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요점은 기독교를 특정 정파 하나로 축소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잘못됐단 것이다.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떤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는 플랫폼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래 전 미시시피에서 아주 보수적인 장로교 목사님이 스코틀랜드 지역의 교회를 방문했다. 가서 예배를 드렸는데, 그곳의 크리스천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들이 모두 사회주의자였다. 높은 세금과 큰 정부를 지지하면서, 전혀 다른 경제적 관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민주주의, 노동을 지지하는 사회주의가 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가 미국에 돌아가서 이렇게 얘기했다. ‘그들이 저를 사회주의자가 되도록 설득하진 못했습니다. 정치적 관점을 바꾼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이 정치적 관점에서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단 것을 알게 됐습니다’라고 말이다.

그래서 정치 스펙트럼 여러 곳에 크리스천이 다 있을 수 있단 것을 전 인정한다. 뉴욕 칼럼을 통해 말하려는 했던 것은 특정한 정파에 고립될 수 없단 것이다. 특정한 이데올로기 정파 하나에 그리스도교회가 묶이면 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의 정치적 이입집단이라고 보게 될 것이다.”

팀 켈러
▲팀 켈러 목사(뉴욕 리디머장로교회 설립, CTC 이사장). ⓒ김신의 기자
- 한국 사회에서 교회는 신뢰를 잃은 상태다. 어떻게 극복될 수 있다고 보는가?

“북미와 유럽에서 교회는 거의 정치적 권력과 동일한 것이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특정 국가권력과 동일시됐다. 그런데 교회가 강력해지는 상황, 큰 건물이 있고 많은 돈이 있을 때, 일부 비율의 크리스천 지도자는 권력과 부에 무릎을 꿇고 부패하게 된다. 반면 인도와 같이 교회가 약한 곳에는 교회들이 힘이 없다. 그래서 인도 같은 경우 인도 사람인데 크리스천이면 이상하게 보는데, 그렇다고 교회를 부패한 곳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교회가 약하면 사람들에게 약하지만 존경 받는다. 그런데 교회가 힘을 가지면 부패 때문에 존경을 잃어버린다. 미국과 유럽에서 그런 종류에 권력으로 교회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어디쯤 위치하나? 한국 교회는 여러 면에서 서양교회와 동양교회의 중간 지점에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훨씬 큰 교회다. 유럽만큼의 권력에 다다른 적은 없지만, 어떤 유혹과 권력 문제에 직면할 만큼 한국 교회가 크게 된 것 같다.

저도 큰 교회에서 목회를 했는데 그곳엔 많은 유혹과 시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이것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지, 권력의 남용과 억압 부분을 덮거나 감추지 않고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죄를 인정하는데 능숙하다. 죄를 인정하지 않고는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 한국 사회에서 교인 수로 교회 목회의 성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교인 수를 더 늘리고 싶진 않은가?

“늘리고 싶지 않다. 작년에 저희 교회를 세 개로 나누었다. 그리고 3명의 담임 목사가 별도로 있다. 전 거기서 은퇴했고 더 이상 어떤 책임도 지고 있지 않고 더 이상 거기에 관련돼 있지 않다. 제가 요청한 것은 각각의 세 개의 교회가 각각 분립해서 하도록, 교회를 나누도록 한 것이다. 앞으로 2년 안에 한 개의 큰 리디머교회가 12개의 작은 교회로 나누어지는 것이 목표다.

저의 주된 목표가 하나의 큰 교회를 갖는 것이 아니라 복음의 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보길 원하기 때문이다. 한 개의 큰 교회는 도시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게 아니다. 복음의 운동이 일어나는 게 주된 목표다. 교회가 성장하면 어떤 지위나 힘을 내려놓고 나누어지는 게 힘든 일인데, 예수님도 권력과 힘을 내려놓고 십자가를 지셨다.”

- CTCK에 대한 평가와 기대가 있다면?

“아주 많은 기대가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아주 독특한 나라다. 한국은 규모와 수에 있어서 아시아 그 어떤 나라보다 실제적인 교회와 성도가 존재한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으면서 유럽과 북미에서 경험하는 것을 한국 교회 또한 같이 경험하고 있다. 지난 100년간 한국 교회의 역사는 아주 놀라운 성공의 이야기였다. 비기독교 아시아국가에서 발생한 한국교회의 부흥은 아주 놀라운 이야기다.

그렇지만 많은 도전을 직면하고 있다. 한국 도심지역에서 교회들이 계속 생겨나도록 하는 것이 CTCK의 일이다. 이것이 전 세계 60-70% 대도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과 연결될 기회다. 여러 교회가 한국교회로부터 많이 배워야 하고 한국 교회도 여러 나라, 교회로부터 많이 배워야 한다. 다른 도시 문화권에서 보는 친구들의 도움 없이 여러분만으로 여러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른 나라 교인들을 위해 문밖에서 문 안을 보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여러분이 전 세계 다른 지역의 교회와 훨씬 더 잘 연결돼 서로서로 돕는 교제가 되길 바라고, 한국 도심지역에서 많은 사람을 전도할 기회를 갖길 바란다.”

한편 팀켈러 목사는 ‘복음으로 세우는 센터처치’, ‘팀 켈러의 일과 영성’, ‘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등 다수의 책을 출간했다. 5~7일에는 양재 횃불회관에서 에서 목회자 대상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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