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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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출연한 안희정 충남도지사(53)의 정무비서로 근무한 김지은 씨가 "안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은 작년 6월부터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어 김지은 정무비서는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통해 안 전 지사와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밝히며 그 내용을 일부 공개한 가운데, 안 전 지사가 김 정무비서에게 한 '괘념치 마라'라는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전 지사는 김 비서에게 "잊어라,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 풍경만 기억해라", "괘념치 말거라"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괘념치 않는다'는 뜻은 마음에 두고 걱정하거나 잊지 않는 다는 의미로 결국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걱정도 하지 말고 잊어버리라, 별일 아니니 생각하지 마라 정도의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

안 전 지사는 사건 이후 사과하기보다 잊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하거나 별 문제 아니라는 식으로 치부하며 자신의 자책감을 중화하려고 한 것으로 보여진다.이날 김지은 정무 비서는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지사가 다 잊으라고 했기에 잊어야 되는구나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안희정 지사와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며"합의에 의해 뭘 하는 관계가 전혀 아니"라면서 "수행비서로서 안희정 지사의 지시나 행동을 거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지은 정무비서는 “안 지사가 미투 운동이 있은 직후 찾아와 미투에 대해 언급하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또 다시 성폭행을 해서 어떡하면 벗어났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6일 여성단체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안 전 지사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명백한 위계와 성별관계에 의한 권력형 성폭력"이라며 "정치활동 중단 등의 도의적 책임 수준으로 면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성단체연합은 "비서 신분의 피해자가 도지사이자 차기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손꼽히는 안 전 지사의 성폭력을 폭로하는 일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며 "피해자의 용기있는 폭로에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김씨의 법률 대리인은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고소장에는 '위계 등 간음' 혐의와 성폭력특례법상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를 적시했다. 오늘(7일) 서울 서부지검은 “피고소인 안희정의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사건에 대해 직접 수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담 수사팀에 검사 4명이 투입되며 검찰은 “앞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하고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며, 피해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정무비서의 나이는 1985년생, 만 33세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충남 자치행정국 자치행정과 소속으로 담당 업무는 도지사 수행비서다.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등 공공기관에서 일했으며, 지난해 대선 때 안희정 전 지사 캠프에서 홍보 기획을 담당했고 이어 지난해 7월부터 안희정 전 지사의 수행 비서로 특별 채용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