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나무한의원
▲사진제공=풀과나무한의원
같은 증상이라 하더라도 원인과 나타나는 양상에 따라 여러 질환과 관련이 깊다. 자칫 위협적인 질환을 암시하는 경고로 작용하기도 하는 만큼 어떤 증상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뇌종양, 뇌출혈과 관련이 깊은 두통 역시 그 중 하나다.

두통은 머리에 열이 나면서 터질 것 같다, 바늘로 찌른 듯이 아프다, 눈썹 주위가 깨질 듯이 아프다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몸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면 일시적인 증상에 그치며, 곧 해소가 된다.

문제는 이런 특성이 환자들을 방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게 만든다. 한두 알의 진통제와 적당한 휴식으로 곧 해소가 될 거라고 여겨버리는 것이다.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여러 종류의 마약성, 비마약성 진통제를 꾸준하게 복용하게 되면 초기엔 통증이 나아지는 것 같다가 나중에는 두통이 잦아지면서 거의 매일 두통에 시달릴 수 있다. 이때 더 많은 양의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면서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또한 대개의 두통약은 장에 부담을 줘 위염이나 위궤양 같은 위장질환의 가능성을 높이는 등 파생되는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진통제 효과에 의존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통증의 원인이 방치되어 만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중풍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뇌질환까지 동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두통은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국한하여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된다. 하지만 각종 정밀검사에도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만성증상이라면 머릿속의 탁한 피나 노폐물로 뇌 혈액순환의 장애를 초래하는 한의학적인 용어인 어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어혈은 속골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생리적 기능을 잃어버려 못쓰게 된 찌꺼기 혈액, 탁한 혈액(고지혈증), 더럽고 멍든 혈액(내부출혈)을 의미한다. 어혈이 혈관 내에 응어리진 상태로 뭉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통, 어지럼증, 구토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풀과나무한의원에서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뇌청혈해독탕'을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탁한 혈액을 배출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탕약으로 어혈 제거뿐 아니라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긴장성두통, 편두통, 소화불량두통, 군발두통 등 여러 유형의 두통과 어지럼증 치료에도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한약 치료와 더불어 뇌 혈액순환 장애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이 가능한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이 더해지면 더욱 만족스러운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두통은 환자에 따라 표현방식이 다르고 원인에 따라 치료에 어려움이 있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일상에 미치는 악영향을 미연에 차단할 수 있다. 두통에는 진통제가 우선이자 최선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인 치료에 주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