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소강석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오는 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릴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를 앞두고 이 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국가조찬기도회를 앞두고"라는 제목의 목양칼럼을 썼다.

소 목사는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에 주신 가장 큰 선물 중의 하나"라며 "일각에서는 국가조찬기도회를 폐지하자는 운동을 벌이지만 뭘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국가조찬기도회는 1965년 2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를 다녀오신 고(故) 김준곤 목사님께서 '크리스천국회의원 조찬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했다. 이후 1966년 '대통령조찬기도회'로 명칭을 변경했고, 1976년 '국가조찬기도회'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까지 대통령과 나라, 민족을 위해 기도해 왔다. 그리고 올 해는 50주년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고 했다.

소 목사는 "사실, 지금까지 국가조찬기도회가 역대 대통령들을 위하여 기도해 왔던 것은 우리의 조국과 국민을 섬기기 위한 것이었다"며 "성경을 보면 모든 임금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고 했지 않았나? 그 이유는 백성 곧 국민의 평안을 위해서였다(딤전2:2). 그러므로 국가조찬기도회는 대통령을 비판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가 지도자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권면하며 기도하는 자리"라고 했다.

또 "주님의 이름으로 격려하고 영적으로 힘을 불어 넣어주는 자리"라며 "바로 그런 기도로 대통령께서 국민을 더 잘 섬기고 국가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하게 된다면 국가조찬기도회는 국민을 섬기는 것이고 대한민국을 섬기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구약시대에는 희년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50년 만에 한 번 돌아오는 희년이 되면 성전에서 대제사장이 양각 나팔을 분다. 그러면 종으로 팔려갔던 사람들이 자유함을 얻고 빼앗겼던 토지가 원래의 주인에게 반환이 되며 가난한 자들이 진 모든 빚이 탕감을 받게 된다"고 했다.

소 목사는 "그런데 올해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창립 50주년 희년을 맞게 되었다. 그리고 제가 그 영광스러운 기도회에 설교자로 선정이 된 것"이라며 "그런데 이번 기도회의 설교는 양면이 있다. 50주년의 영광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십자가를 지는 면이 있다. 원래 저는 50주년을 맞이해 축시나 써서 낭송하면 큰 영광으로 생각했고, 설교자는 다른 분으로 가닥이 잡혀갔다. 그런데 급변하는 한국교회 상황에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저를 세우기로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처음에 설교자가 저로 결정이 되었다고 했을 때 난감했다. 왜냐면 저 개인적으로도 이번에 설교 하는 것은 두 가지 양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첫째, 2년 전에 이미 설교 했는데 왜 또 소목사가 하느냐는 비판과 비난을 받을 수 있었다. 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 미모 발언으로 한동안 오해를 받았지 않았나? 사실 그 당시로서는 상황적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그때는 대통령이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았던 때"라며 "그래서 대통령과 뜻을 달리하는 분까지 소통하고 품어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말하고 싶어서 순간적으로 애드리브를 한 것이다. 제가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대통령께서 안 들으면 소용이 없지 않나? 그래서 저는 여러 방면으로 선순환을 위해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 목사는 "그런데 일부 언론이 대통령의 소통을 강조했던 이야기는 안 하고 애드리브만 부각시키면서 비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둘째, 성경의 교훈과 가르침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흐름을 기독교 세계관과 가치관으로 통찰하며 한국교회와 국가조찬기도회를 대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주최 측에서도 동성애, 종교인 과세 문제 등 가장 민감한 기독교 현안들에 대해 한국교회를 대표하여 가장 헌신적이고 지혜롭게 대처한 젊은 목회자이기 때문에 선정하게 되었다고 기자 회견을 하였지 않았나? 그래서 저는 설교를 할 것인가를 두고 상당히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였지만, 저 때문에 또 다시 설교자를 재결정하게 되면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 번째 연락이 왔을 때는 결국 무거운 마음으로 수락하게 되었다"고 했다.

소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는 진보와 보수가 양분되어 극심하게 국론이 분열되어 충돌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이념을 초월하여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아우르고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에 남북도 하나 되어 평화통일의 설국열차가 달리게 해야 하는 막중한 기로에 서 있다"며 "그러니 이미 설교 준비는 했지만 국가조찬기도회를 앞두고 설교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에 설렘보다는 중압감이 더 느껴진다"고 했다.

아울러 "더구나 이번에는 기도회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려 거리가 멀고 5천명이나 모이는데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질지도 걱정이 된다"며 "그래서 오직 주님만 바라보고 기도할 뿐이다. 50주년 국가조찬기도회를 맞이해 진짜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평화열차가 쾌속질주하기를 바라고 마침내 이륙도 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직 기도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