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성 목사 “‘미투’ 운동, 한국교회 정결하게 되는 계기로”

이대웅 기자 입력 : 2018.03.02 09:54

“사역보다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설 것인가가 더 중요”

유기성 목사
▲유기성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유기성 목사가 위계에 의한 성폭행 또는 성추행 등을 폭로하는 여성들의 '미투 운동'에 대해 응원하는 글을 2일 SNS 칼럼으로 게재했다.

그는 "전직 검사의 세례간증으로 시작된 '성추행'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소위 '미투(me too)' 운동"이라며 "힘을 가진 자에 의해 말 못하고 당했던 성폭력 피해자는 평생 씻을 수 없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 'me too' 운동은 그들의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울부짖음을 이제야 우리 모두가 듣게 되었다는 의미"고 전했다.

유 목사는 "'me too' 운동으로 인하여 받는 충격은 성추행, 성폭력이 그동안 우리 사회 전반에서 자행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법조, 문화, 대학, 종교 등 우리 사회 모든 영역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각 분야에서 나름 존경받는다고 여겼던 많은 이들의 추악했던 과거가 드러나는 것을 보는 것이고, 교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고 밝혔다.

유기성 목사는 "교회 안에 이러한 일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실제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이 있고, 앞으로 얼마나 더 그러할지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분명한 것은 결코 쉬쉬하며 '교회가 큰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덮자', '너 혼자 참으면 모두가 다 편하게 된다'는 식으로 대처하면 안 된다는 것"고 지적했다.

유 목사는 "교회는 'me too' 운동에 동참한 이들을 적극 지지하고 따뜻하게 품어주며 그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공개하고,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교회의 죄가 드러나면 교회가 무너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이들도 있지만, 교회는 죄가 드러나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감추어진 죄 때문에 무너지는 것이다. 이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교훈이다. 고린도 교회 안에 세상에도 없는 음행 사건이 있었다. 그것이 드러나는 것은 고린도 교회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 죄를 감추지 않았다(고전 5:1)"며 "그리하여 고린도 교회 교인들의 음행 사건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일이 됐고 성경에까지 기록됐다. 이 보다 더 수치스럽고 큰 위기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사도 바울은 그렇게 했다. 그것은 교회가 죄에서 단호히 결별해야 살지, 죄를 감추었다가는 무너질 것을 알았기 때문(고전 5:18-20)"이라고 풀이했다.

유기성 목사는 "교회를 허는 죄는 음행만이 아니다. 정직하게 사용하지 않은 재정의 문제나, 교단장 선거 때 은밀히 금품을 주고 받은 일 역시 교회를 허무는 큰 죄가 아닐 수 없다"며 "만약 'me too' 운동이 두려운 자가 있다면, 피해자가 'me too' 하고 나서는 것과 상관없이 스스로 모든 죄를 고백하며 진실하게 회개하여야 할 것이다. 진실로 하나님을 믿는 자라면 당연한 일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겐 은밀한 죄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과거에 죄를 지었던 사람도 진실한 회개가 있고 교회 공동체가 다시 그런 죄에 빠지지 않을 준비가 됐는지 검증하였다면 다시 사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조용히 현재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설 것인가 하는 것이다. 사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 두려워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이 겪을 어려움보다 피해자의 고통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의 죄를 감추려고 발버둥치면, 양심이 화인맞게 된다"며 "우리는 'me too' 운동을 한국교회가 정결하게 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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