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교회
▲커피마을. ⓒ안준호 목사 SNS
고양 참포도나무교회 목회자이자 커피마을 카페와 마을공작소를 운영하며 '선교적 교회' 운동을 하고 있는 안준호 목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14일 '카페교회 10계명'을 공개했다.

안준호 목사는 15일 '카페교회, 수익이 아니라 헌신이다'라는 글도 게재했다. 그는 "카페교회를 담임하는 선교사나 목사 혹은 성도들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는 카페를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위해 부르심 받은 존재들이 아니라, 카페와 커피라는 통로를 통하여 예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부르심을 받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 목사는 "카페는 수익을 위해서 존재한다. 수익이 나지 않으면 카페는 존재할 수 없다. 그렇지만, 교회는 수익을 내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교회는 수익을 내는 곳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진정한 헌신으로 영속성을 갖게 된다"며 "세상의 카페는 수익성을 목적으로 하지만, 카페를 통해 선교를 감당하는 교회는 무엇보다 '헌신'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카페교회는 예수에게 향유를 부어 드린 여인의 헌신과 같다.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면 그 헌신을 통하여 그 지역에 복음이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며 "카페교회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함이지, 수익을 내기 위함이 아니다. 수익과 생존을 목적으로 하는 순간, 교회는 그 정체성을 잃어버린다"고 적었다.

'카페교회 10계명'에 대해 안 목사는 "커피마을 안준호 바리스타의 편협한 생각이니, 괜히 딴지 걸거나 상처받지 마시길"이라는 말을 남겼다. 다음은 그가 소개한 10가지

1. 예배공간과 카페공간은 분리되어야 한다. (생각보다 공간성을 극복하기 힘들다.)

2. 돈 버는 것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 일반 카페들도 10개 창업하면 10개 폐업하는 현실이다.)

3. 다시 말하지만, 카페를 통해 돈 벌 생각이면 카페교회를 하지 말고 장사꾼이 되어라.

4. 카페교회를 하려면 적어도 '커피'는 제대로 타야 한다.

5. 카페를 통해 돈은 못벌지만, 돈 이상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마을 주민들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6. 하루에 한 사람이 카페에 와서 환대를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카페교회'는 귀하다.

7. 손님들에게 전도하려고 하지 말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친구가 되어라. 전도는 친구 된 다음에 하라.

8. 카페교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제일 커다란 수확은 설거지 노동을 통해 기도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노동이 기도'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9. 카페교회의 목적은 동네에서 최고의 카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카페를 통해 교회의 본질인 예배와 선교, 그리고 교육과 코이노니아를 구현하는 것에 있다.

10. 카페교회는 자신의 재산이 아니니, 세습 혹은 매매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