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
몸 어느 한 곳 아프지 않고 일상을 보낼 수 있다면 더없는 행복이겠지만 모두에게 허락된 것은 아니다. 특히 잦은 스트레스와 피로 속에서도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경우 늘 어딘가 불편하고 아프기 마련. 지친 일상을 비집고 들어와 하루를 더욱 괴롭게 만드는 '편두통' 역시 그 중 하나다.

편두통은 머리의 한쪽(혹은 양쪽)에서 발생한 통증이 발작적,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의 일종이다. 통증이 시작되면 4시간에서 72시간 정도 맥박이 뛰는 것 같은 느낌의 욱신거림이나 지끈거리는 통증이 지속된다. 오심이나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고 개인에 따라 빛이나 소리에 과도하게 예민해지기도 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신체 부위의 증상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이 위장장애. 체했을 때 머리가 아프거나 반대로 머리가 아플 때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은 편두통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편두통이 문제가 되는 것은 여러 신체적 증상으로 인해 야기되는 각종 악영향 때문이다."라며 "오랜 시간 통증에 시달리게 되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불안증, 우울증과 같은 정신장애를 유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지속적인 편두통은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키고 심장발작, 뇌졸중, 혈전 발생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등 편두통으로 인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편두통 원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극심한 편두통을 견디다 못해 MRI나 CT 검사를 진행하기도 하지만 이들 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듣게 될 때가 많다. 이때는 다른 관점에서 통증을 살필 필요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어혈'에서 편두통 원인을 찾고 있다.

어혈은 쓸모없게 된 생리적인 기능을 잃어버려 못쓰게 된 탁한 혈액을 말한다. 어혈이 혈관 내에 뭉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편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구토,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풀과나무한의원에서는 어혈을 풀기 위한 한약인 뇌청혈해독탕을 통해 뇌혈류 순환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약으로 위 기능 저하,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전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편두통, 긴장성두통, 소화불량두통, 군발두통 등 여러 유형의 두통 치료뿐 아니라 어지럼증 치료에도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한약 치료와 더불어 뇌 혈액순환 장애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이 가능한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이 더해지면 더욱 큰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파악해 이를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하고,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편두통이 잦다면 와인이나 치즈 등은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이들 속에 함유된 티라민 성분이 혈관을 수축해 뇌의 혈압을 올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편두통 환자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성두통 환자 가운데 두통 경험 후 3개월 이내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2%에 불과했다. 한두 알의 진통제, 휴식 등을 통해 편두통에 벗어날 수 있다고 여기기 쉽지만 편두통은 그리 간단한 질환이 아니다. 일상을 넘어 삶 전반의 균형을 위태롭게 하는 만큼 적극적인 대처,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