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제이 왕
▲저자 다니엘 제이 왕 집사는 “전문 사역자도 아니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기에 예명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대웅 기자
요한계시록 묵상

다니엘 제이 왕 | CLC | 405쪽 | 22,000원

책 <요한계시록 묵상>은 크게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22장까지 각 장마다 '대표 질문'들을 제시하고, 주요 내용들을 요점 정리한다. 책의 핵심인 2부에서는 이를 발전시켜, 요한계시록의 주요 구절들을 성경 다른 구절들을 동원해 설명하고, 자신의 묵상 내용을 덧붙이고 있다.

이 <요한계시록 묵상>의 저자는 다니엘 제이 왕 집사이다. 왕 집사는 선교단체 직장인성경공부모임(BBB) 출신으로, 그곳에서 배운 귀납적 성경공부를 활용해 요한계시록을 정리했다. 저자는 "요한계시록을 정리하기 전까지는 읽어도 읽어도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음녀, 짐승 등 읽어도 알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했다"고 회상한다.

더구나 "많은 이단들이 요한계시록을 왜곡하고 잘못 전파하여 혼탁하게 해서인지 접근하는데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두려움보다는 알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요한계시록을 묵상하고 그 묵상 내용을 노트에 기록하면서부터 조금씩 알아가는 기쁨이 있었다"며 "묵상하는 가운데 이해되지 않거나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마다 성령님께서는 오직 성경을 읽게 하셨고, 제 눈을 열어 궁금했던 것들을 성경에서 발견하도록 하셨다"고 전한다.

요한계시록 정리는 세 번에 걸쳐 하게 되었고, 통합하는 과정에 분량이 늘어났으며, 성경 통독을 하는 과정 속에서 요한계시록과 관련된 구절들을 하나님이 볼 수 있도록 하셨다. 결국 그 정리한 내용이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 저자는 직장생활 가운데 저녁시간을 활용해 이 작업을 했다고 한다. 다음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성경 묵상과 나주 성좌산기도원에서의 받은 은혜로 이겨냈다고 말하는 왕 집사와의 일문일답. 

-다른 책도 많은데, 요한계시록부터 정리하신 이유가 있다면.

"요한계시록 자체가 쉽지 않은 책이라, 정리하다 보니 '이단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더구나 평신도가 썼다고 하니 주위의 의구심도 많았지요. 다행히도, 아니 하나님 은혜로 신학전문 출판사에서 나왔고, 대표님이 2-3번 읽어보고 검증해 주셨습니다.

선교단체에 있을 때는 요한계시록 외에 창세기, 마태복음, 사도행전, 에베소서 등을 귀납법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그런데 요한계시록은 심도있게 하면서 분량이 많아졌지요. 나주 성좌산기도원에 다니면서 요한계시록을 정리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큐티식으로 읽으면서 정리하기 위해 썼는데, 어느새 책이 되어 버렸습니다.

당시 가정과 직장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성좌산기도원을 통해 예수님을 깊이 만나고, 은혜받아서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은 성좌산기도원과 원장님이 아니었다면 책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정리한 것을 여기저기 보여드렸더니 '출판하면 좋겠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네가 쓴 것 같지 않다, 하나님의 섭리가 있지 않겠냐'고도 하셨지요. 책 내용부터 출판 과정, 판매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온지 얼마 안 됐지만 온라인 서점에서 꽤 찾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신학을 공부하셨는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신학 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제 신앙 배경은 믿지 않는 집안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시절 친구 따라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과의 만남 없이 그저 출석하다, 이후 7년간 나가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중학생일 때 전도를 받아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는데, 교회를 안 나가고 있는 저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어머니의 기도 때문인지, 25세쯤 '이렇게 살면 죽겠구나' 하는 마음에 다시 교회에 다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직장생활과 야간대학 생활을 병행하면서, 선교단체를 만나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러다 30세에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믿음의 배경도 길지 않고 신학도 하지 않았지만, 전도폭발이나 사영리, 귀납적 성경공부 등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신우회 활동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기도 했지요.”

-요한계시록을 정리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무엇인지요

"저는 신학공부를 한 사람이 아니기에 두 가지에 중점을 뒀습니다. 먼저 ‘성경 안에서만 설명하자’, 둘째로는 ‘하나님이 성경 안에서 보여주거나 깨닫게 해준 것만 설명하자’ 였고, 이 부분을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평신도로서 그 범주를 넘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외부로부터 논쟁을 피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중점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읽었던 책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을 것입니다."

-귀납적 성경공부는 무엇인가요.

"예를 들어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라는 말씀이 있다면, '모든 사람? 나를 포함한 모두를 말하는구나' 하는 식으로 말씀 하나 하나에서 발견되는 부분들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말씀 안에서 보여지는 것을 관찰이라고 하는데, 관찰을 통해서 해석하고, 묵상하고 적용 등을 하게 됩니다. 

관찰을 통해 말씀을 하나씩 풀어서 정리하게 되면, 해석도 묵상도 삶의 적용도 올바로 이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찰이 잘못 되면 하나님께서 원치 않는 부분으로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책 제목이 '요한계시록 묵상'인데요, '묵상집'은 아닌 걸로 보이는데....

"신학적으로 설명한 것이 아니고, 제 생각이라 볼 수도 있으니 '묵상'이라고 출판사에서 이름을 붙여 주셨습니다. 원래 제가 생각한 제목은 '평신도가 발견한 귀한 보물'이었는데, 제목도 길 뿐더러 '네가 발견했냐? 하나님이 주셨지' 하는 조언도 있어서 바꿨습니다.

부제목이 '이기는 자에게'입니다. 일곱 교회에 대해 ‘이기는 자에게’ 상급을 주시겠다는 내용이 있고, 21장 7절에서도 다시 한 번 ‘이긴 자’가 나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믿음으로 이기기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신 듯 하기에 저도 그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이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심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요한계시록을 정리하면서 더욱 와 닿았습니다. 예수님이 모든 것을 이기셨으므로,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가면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인내로 끝까지 견뎌, 이겨 달라는 마음으로 깊이 다가왔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삶이나 믿음의 여정에 있어 이겨 달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원하시는 부분도 그런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크리스천들이 직장에서는 '잠수'하는 분들이 보입니다. '신앙인'이라는 정체성을 숨기는 것이지요.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믿음으로 이겨야 합니다."

다니엘 제이 왕
▲저자의 <요한계시록 묵상>은 김종원 목사(하늘교회), 박훈식 목사(성좌산기도원 원목, 주향한교회), 신현찬 목사(기쁨충만교회), 최양자 원장(성좌산기도원) 등이 추천사를 썼다. ⓒ이대웅 기자
-요한계시록 같은 예언서 말씀은 '적용'이 어려워 널리 읽히지 않는데요.

"예언서는 제게도 어려운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면, 그 마지막도 반드시 있습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가 어디입니까? 우리가 그 천국의 실체에 대해 고민하지 않다 보니, 구원받았다고 말하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을 정리하면서, 우리가 말하는 천국인 새 예루살렘 성과 지옥인 불못이 실제 사건이고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 이미 2천년 전 말씀하셨음을 재발견했습니다. 마지막 시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부분이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요한계시록 속의 일곱 교회가 곧 이 시대의 교회입니다. 4장 이후부터는 하나님께서 계신 새 예루살렘 성에 대해 나오는데, 교회의 소망이 현실화되고 이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내용이 실제 사건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들어서가 아니라 읽으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다가왔고, 우리가 사모해야 할 것은 이 땅이 아니라 저 천국, 예루살렘 성이구나, 그러니 이 땅 가운데 살아갈 때 믿음으로 신앙생활을 잘 해야겠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단, 징조와 계시가 언제 일어나는지, 그리고 일곱 나팔 등에 대한 부분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어떤 책인가요.

"1장 3절에 '이 책을 읽는 자와 듣는 자와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모든 성도님들이 읽고 묵상해서 복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한계시록을 읽으면서 신구약 성경이 눈에 들어왔고, 이것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것도 확 들어왔습니다. 재림과 마지막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부분이기에, 요한계시록과 일맥상통합니다. 창세기부터 신구약 모든 성경들이 다 연결돼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도 예전에는 요한계시록이 어렵고 알 수 없는 책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제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음녀가 뭔지,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이 뭔지, 다가오는 시대가 누구인지 등 단어의 의미들을 신구약과 비교해서 설명했기 때문에, 평신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까요.

"목회자들은 예비 신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들 하셨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평신도들에게도 하나의 가이드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답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성도님들에게도 부담이 없을 것이며, ‘저자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다’ 정도로 읽을 수 있다고 봅니다.

기존 요한계시록 책들은 어렵고 딱딱하고 다 읽지도 못할 전문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읽을 수 있습니다. 성경 속 내용들을 한눈에 보기 편하게 도표로 정리했습니다. '100% 동의하지는 못하지만, 성경에서 말씀을 발췌하여 끄집어낸 것은 잘했다'고 하신 분도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제게 허락한 부분까지만 설명했습니다.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벧후 3:16)'는 말씀처럼, 그 선을 넘지 않으려 했습니다. 마지막에 썼던 것이 '장막' 부분입니다. 성경을 쭉 보면서 모세오경부터 히브리서까지 나오는 장막에 대해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묵상하고 발견해서 정리한 것이 2부와 부록을 합쳐 총 70가지입니다. '장막' 부분까지 딱 70개가 채워졌을 때, '하나님께서 이루셨구나' 생각했습니다."

-비전이 있으신지요.

"제 자신이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먼 훗날 사람들이 저를 보고 말하길 '예수가 없으면 안 되었을 사람, 예수가 꼭 필요했던 사람, 예수가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되었을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