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차례’ 대신 ‘예배’ 드릴 기독교 가정을 위해

김진영 기자 입력 : 2018.02.15 11:36

“대상은 하나님… 그러나 자연스레 조상 추모하며”

長空 김재준 목사를 추모하며
▲고인의 묘지에서 성묘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 관계가 없습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유교적 전통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차례는 여전히 명절을 맞은 많은 가정에서 중요한 예식으로 꼽힌다. 그러나 기독교 가정의 경우 차례 대신 가정예배나 추모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명절을 앞두고 교회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명절예배 순서지나 설교 예문을 올려 교인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도 최근 홈페이지에 설날을 맞아 명절예배 순서지와 설교 예문을 게재했다. 교회 측은 "명절에 드리는 예배는 온 집안이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라며 "이는 전통적인 차례(茶禮)의 의미와는 다르게 이해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시 말해 전통적으로 명절에 드리는 제사인 차례를 대신하는 의미의 예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선, 예배의 대상은 조상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구원을 베풀어주신 것과 금년 한 해 동안도 은혜 중에 인도해주심과 앞으로도
항상 함께 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예배 순서의 한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먼저 세상을 떠나신 조부모나 부모들의 신앙을 말씀과 연결하여 추모하고 가족 각자의 신앙의 다짐들을 함께 나누는 것은 신앙적으로도 뜻 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한 세미나에서 이은선 교수(안양대)는 "유교 문화에서 발전된 '죽은 부모에 대한 효의 실천으로서의 제사'는 복음전파 과정에서 새로운 과제를 던져줬는데, 여기에 천주교는 제사 제도와 죽은 자에 대한 절 허용으로 토착화했고, 기독교는 추도예배를 드리되 절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며 "그러나 추모예배에 대해 △제사가 가지는 가족중심주의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절하지 않음에서 오는 부족함이 느껴진다 등의 한계와 비판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의 제사에는 샤머니즘의 영향으로 복을 비는 성격이 강하고 기독교도 그러한 요소가 많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절까지 허용한다면 신학적으로나 한국문화 전통으로 볼 때 결코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교수는 "그러므로 교회는 성도에게 추모예배의 성격을 잘 가르쳐, 건전한 신앙과 함께 조상을 공경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제사의 우상숭배적 요소를 제거한다 해도, 제사가 가진 효도와 조상 기림, 가족공동체 유지 등의 미풍양속을 어떻게 지속할지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도의 초기 단계에서 일부 가족들은 믿고 일부는 믿지 않을 때는, 추모예배와 제사를 병행하는 단계를 거쳐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는 과거 한 기독교 방송에 출연해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사유 중 하나가 회귀하는 문화다. 명절에 고향을 찾아 대이동하는 것이 외국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참 좋은 전통"이라며 "이 좋은 전통을 어떻게 의미있게 살릴 것인가, 모여서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고 문화를 기독교화할 수 없겠는가, 예수 믿는 사람이 더 강하게 문화 속에 들어가서 적극적으로 좋은 기독교 문화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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