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큰 슬픔을 당한 사람일수록 작은 일에 상처받기 쉽고

이런 상태에서 받은 상처는 쉽게 치유 되지 않습니다.
힘들 때 받은 상처를 잊지 못하고 평생의 아픔으로 간직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상처가 클수록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합니다.
상대방의 아픔을 먼저 이해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도와야지
내 생각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돕는 것은 가만히 있는 것만도 못한 일입니다.
가까운 사람이 죽음을 당하면 누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견디기 어려운 슬픔은 마음과 육체가 함께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어떠한 위로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이럴 땐 말없이 그 자리에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슬픔을 당한 사람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이것이 참다운 위로의 자세이며 섬김의 모습입니다.
이제 가까운 이웃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슬픈 소식에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SNS로, 기사의 댓글로,
모금 활동 등으로 우리의 위로가 어느 곳이든 전해지는 세상입니다.
위로의 힘을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배려 없는 위로는 무관심보다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진심을 담은 위로는 건강한 사회로 이끄는 아름다운 힘이 될 것입니다.

김상복 목사/횃불트리니티신대원대학교 명예총장

*교통문화선교협의회가 지난 1988년부터 지하철 역 승강장에 걸었던 '사랑의 편지'(발행인 류중현 목사)는, 현대인들의 문화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한 인간다운 사회 구현을 위해 시작됐다. 본지는 이 '사랑의 편지'(출처: www.loveletters.kr)를 매주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