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나 귀국한 지 6일 만에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는 “우리 가족의 올림픽 참석이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물리적으로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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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교서에 참석한 오토 웜비어의 유가족들. ⓒ연합뉴스TV 보도화면 캡쳐
평창올림픽 미국 대표단 단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손님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웜비어는 10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난 북한 정권이 아들에게 한 처우에 대한 진실을 말하고 있지만, 북한 정권은 이러한 일을 수 없이 많은 다른 이들에게도 자행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도착한 뒤, 여러 탈북자들을 만난 웜비어 씨는  “아들의 시련 때문에 탈북자들에게 유대감을 느낀다”며 “그들을 돕길 원한다”고 전했다. 

또 “올림픽 정신과 우리가 왜 여기 있는지 맥락에 비추어 북한의 행보를 봐야 한다. 이렇게 볼 때 북한은 올림픽에 진짜로 참가한 것이 아니”라며 “북한 선수들은 올림픽 선수촌에서 다른 선수들과 의견을 나누거나 진짜 참여하지 않았고, 따라서 이는 ‘정치적 성명’”이라고 했다.

이어 웜비어 씨는 자신의 행위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아들을 대하는 방식이 북한의 기준이며 그것이 그들이 일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소식과 관련 “대화를 통해 남북이 더 개방적이 되고, 자유로운 북한으로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미국의 전략적 인내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 기쁘다. 아들과 가족들에게 2년 정도 늦었으나,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더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