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한성노회, 임시노회 개최 적법성 여부 논란

이대웅 기자 입력 : 2018.02.09 11:05

재판회 전주남 목사 면직 처분에 전 목사 측 강력히 반발

합동 한성노회
▲전주남 목사가 강단을 점거하고 있다.
예장 합동 총회 한성노회(노회장 서상국 목사)가 전주남 목사(새서울교회)에 대해 공금횡령, 사문서 위조, 교회 분리 등을 이유로 면직 처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성노회는 8일 고양 화정목양교회(담임 이춘봉 목사)에서 열린 제117회기 2차 임시노회에서 재판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이에 전주남 목사는 "면직 처분 내용 모두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사법 당국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노회는 이날 임시노회를 재판회로 변경하고 궐석재판 형태로 판결했다. 이에 전주남 목사는 "재판 절차상 소환받은 적도 없었고, 이에 대한 조사도 받은 적이 없으므로 불법적인 판결"이라고 항변했다.

노회는 판결문을 통해 "피고 전주남 씨를 목사직 '면직'에 처 한다"고 주문했다.

원고 이춘봉 목사는 '전주남 목사는 2006년-2017년까지 한성노회로부터 총신대 운영이사로 파송받아 노회가 지출한 운영이사비를 2006년 1회 4백만원을 납부한 후 2016년까지 납부하지 않고 횡령했다가 들통나자 3천 6백만원을 이사비로 2017년 9월 26일 납부했다고 인정했다"며 "정치 제16장 제10조, 권징조례 제1장 3조에 의거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재판회는 "총신대 법인국에 확인 결과 2007-2017년까지 운영이사비를 노회에서 받았으나, 이를 납부하지 않고 원고의 주장대로 공금을 횡령한 죄가 드러났다"고 판시했다.

전주남 목사는 "노회서 운영이사회비를 받은 일이 전혀 없다. 돈을 보냈다면 증거를 제시하라"며 "이 일은 사법당국에서 상세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또 "전주남 목사는 2016년 4월 11일부터 2017년 10월 15일까지 목양교회 임시당회장을 맡은 바 있는데, 당회장인 것처럼 교회 재산 등기에 자신을 교회 대표자로 등재해 교회 재산을 차지하려는 악한 심술을 드러냈고, 이를 위해 공동의회 개정 절차도 없이 교회 정관을 임의로 위조했으며, 당회원 등 2명을 포섭해 교회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며 "정치 제15장 제10조, 권징조례 제1장 제3조, 권징조례 제6장 제42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재판회는 "피고(전주남 목사)는 목양교회 임시당회장으로 있으면서 담임목사 당회장인 것처럼 교회 부동산 대표자로 등재하기 위해 허위문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고, 교회 재산을 차지하려는 악한 심술이 있음이 드러났으며, 당회원 간에 분리를 조장하여 노회를 탈퇴케 한 죄가 인정 된다"고 판시했다.

전주남 목사는 이에 대해 "총회는 임시당회장으로 파송되면 담임목사의 권한을 갖는다고 결의한 바 있다"며 "이미 전임자가 은퇴했고 교회 대표자가 유고 상태였기 때문에 후임자가 올 때까지 은행, 부동산 등 자동으로 법적대표자가 된 것"이라고 했다.

전 목사는 또 "2017년 10월 15일 제가 임시당회장에서 사임한 후, 임시당회장으로 노회에서 파송받은 서상국 목사도 똑같이 목양교회 은행, 부동산 등의 대표자로 변경됐다"며 "본당은 당시 교회가 양분된 상태여서 공동회의를 열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이지 본인이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음에도, 마치 그런 것처럼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회 정관을 공동의회 절차 없이 변경하고 위조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당시 공동의회를 개최해 공식적으로 정관을 변경한 것"이라며 "2명을 포섭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고, 임시당회장으로 파송받아 다시 왔을 때 이미 당회원들이 양분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임시노회 장소인 화정목양교회 지하예배당에선 이날 예정된 2시임에도 노회장 측과 전주남 목사 측이 임시노회의 적법성 논쟁을 벌이며 대치하면서 소란이 계속됐다. 전 목사 측은 강단을 점거했고, 서기 윤병철 목사는 "임시노회 청원서도 안 들어온 임시노회는 열릴 수 없다. 이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노회장 서상국 목사는 교회 2층으로 장소를 옮겨 임시노회를 열었고, 전주남 목사 측은 경찰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경찰에 의해 교회 밖으로 밀려난 전 목사 측은 이날 임시노회가 불법이라고 항의하며 계속 교회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경찰은 "건물주가 거부하니 퇴거하라"며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막았다.

임시노회 후 브리핑에 나선 노회장 서상국 목사는 "오늘 임시노회는 불법이 아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임시노회 소집을 위해서는 노회 서기에게 '임시노회 소집 청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춘봉 목사가 소집청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기 윤병철 목사에게 수 차례 연락하고 직접 찾아가 제출하겠다고 했으나 응하지 않아, '부전지'를 첨부해 노회장에게 직접 제출했고 직권으로 임시노회를 소집한 것"이라며 "이는 명확히 합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기 윤병철 목사는 "서상국 목사 명의로 8일 임시노회를 소집한 것은 법적 효력이 없음을 이미 임원회 공지를 통해 밝혔다"며 "소집 통지서에 기재된 두 가지 안건은 노회 서기에게 접수된 일이 전혀 없었고, 목사 3인, 장로 3인의 임시노회 소집 청원서도 노회 서기에게 청원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윤 목사는 또 "노회 직인과 날인 없이 노회장 개인의 도장을 날인하여 행한 모든 행위는 법적 효력이 없다"며 "노회장은 SNS를 통해 전 노회원들에게 노회장직을 사임한다고 발송한 바 있고, 이에 전직 노회장과 시찰 임원, 노회 임원 연석회의를 통해 노회장직 사임으로 결론을 내렸기에 임시노회를 소집한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노회장 서상국 목사는 "정식 문서를 통해 노회장을 사임한다고 노회에 공식적으로 낸 적이 없다"며 "이번 임시노회 소집요건도 절차상 하자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한 만큼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전 노회원 중 30명 이상이 임시노회에 참여해 재판회로 변경해 치리를 한 만큼, 이 또한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다"면서 "12일 소집한 임시노회야말로 불법이고, 이날 다루는 안건도 법적 효력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한성노회 재판회는 임시노회 후 곧바로 회장 서상국 목사와 서기 김성경 목사 명의로 언론에 판결문을 공시해 발표했다.

이에 전주남 목사는 "허위사실을 적시해 판결했으므로, 곧바로 재판회 회장과 서기 및 원고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할 방침"이라며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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