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알톤 경
▲리버풀의 알톤 경. ⓒhttps://davidalton.net

영국의 국회의원들이 ‘북한 내의 변화’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영국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5일(현지시간)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공화당)과 알톤 경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초당파 단체인 All Party Parliamentary Group(APPG)은 ‘영화, 시장 그리고 대중 감시, 10년의 변화 후 북한의 인권’(Movies, Markets and Mass Surveillance: Human Rights in North Korea after a Decade of Change) 이라는 제목의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알톤 경은 5일 영국의회 상하원 의원들과 지지자들 앞에서 “세계인권선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에는 30개 조항이 있다. 이 가운데 북한이 위반하지 않은 조항들이 없다. 만약 국제형사재판소가 어느 때라도 전면적인 조사에 나설 경우, 필요한 모든 종류의 학대가 다 포함돼 있다”면서 “영국 정부는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학대를 막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의 인권위원회의 긴급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유엔안전보장위원회와 영국의원들은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톤 경은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으로서 우리가 행동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탈북민들은 중국 정부에 의해 강제 북송되기도 한다. 최근 영국의 수상이 중국을 방문하며 양국간의 관계가 가까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중국 관리들에게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데 실패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 10년 동안 많이 변화되었다. 그러나 끔찍한 인권 상황은 그대로이다. 20만 명 이상이 노동교화소에 수감돼 있으며, 이 곳에서 지난 20년 동안 약 3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북한 정권은 주민들을 강간, 고문, 세뇌하며 수백 만 명의 목숨을 잃게 했다. 김정은은 스탈린처럼 사람들을 숙청하고 공개적으로 처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07년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y Worldwide, CSW)는 유엔에 북한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범죄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후 10년 동안의 변화를 담고 있다.

2007년 이후 유엔 조사단은 북한 내 인권 유린의 심각성과 규모와 성격이 ‘현대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보고서는 “이후에도 상황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북한의 핵실험과 위협은 지금도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세계기독연대 아시아팀 지도자인 벤 로저스는 “북한 사람들의 마음에 희미한 희망의 빛이 있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열병식과 환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연일 보여준다. 이 시민들이 단순히 세뇌된 정권의 노동자들이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세밀히 기획된 장면 뒤에서 북한은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를 만드는 이들은 북한 주민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