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토론회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후보 3인 중에는 엄기호 목사만 참석했으며, 엄 목사는 인사말 후 퇴장했다. ⓒ이대웅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4대 대표회장 선거 무제한 공개토론회가 7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개최됐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무산된 가운데, 이번 토론회는 선거관리위원회 최성규 위원장이 후보로 최초 등록했던 3인과 한기총 총회대의원, 한기총 출입기자를 초청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러나 토론회에는 엄기호 목사만 참석했다.

선관위 이병순 서기가 선거 경과를 낭독한 뒤, 위원장 최성규 목사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선거관리위원회는 민주적으로 진행됐고, 만장일치가 돼야 의결이 이뤄졌다"며 "법원이 한기총의 피해를 보지 않고 황당한 판결로 선거금지가처분을 내려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신원조회서에 대해 "신원조회서를 제출하라고 했지, 제출하면 불이익이 있을 거라고는 말하지 않았다"며 "신원조회서 요구 사실 때문에 고발을 당했는데, 범법이라면 벌을 달게 받겠다. 실정법을 위반해서라도 한기총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후보에서 탈락시킨 전광훈 목사에 대해서는 "회원 단체가 3년간 회비를 미납하면 회원권이 자동 정지되는데, 전 목사의 해당 단체는 3년간 미납하다 출마하면서 밀린 것을 한꺼번에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연임을 위해 후보 등록을 했다 기호까지 받고도 후보 자격이 취소된 한기총 전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는 소회를 전했다. 그는 "혼자 나와서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며 "기호까지 받았다가 탈락했지만, 한기총이 잘 된다면 뭐든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엄 목사는 "한기총이 더 이상 추락해선 안 된다. 종지협이든 어딜 가든 불교와 천주교가 앞서고 있다. 어쨌든 한기총 위상이 회복돼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안에서 다투면 안 된다. 총대 여러분 사랑한다. 저는 이제 내려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퇴장했다.

이후에는 선관위 측 입장을 대변하는 최성규 목사와 기자, 총대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최 목사는 이날 선거실시금지가처분 인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 선관위가 새롭게 구성된 후 회의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향후 로드맵 등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무제한 토론회는 오후 1시 30분 시작해 예배와 모두발언 후 오후 4시쯤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