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부천예배당
▲부천예배당 내 파손 모습. ⓒ교개협 제공
부천 원미구에 위치한 성락교회 부천예배당이 파손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월 6일 밤 성락교회 부천예배당에는 건장한 남성 여러 명이 난입, 리모델링 공사 중이던 교회를 부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목격한 성도들이 급히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의 출동으로 사태는 진정됐으나, 이들이 휩쓸고 지나간 예배당은 완전히 폐허가 됐다.

부천예배당은 5층의 단독 건물로, 성락교회 사태 이후 김기동 목사 측과 교회개혁협의회(교개협) 측으로 나뉘어 예배를 드려왔다. 교개협 측이 4층을 사용하고, 나머지 층을 김기동 목사 측이 사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손 사건은 교개협 측이 유일하게 사용중인 4층에서 발생했다. 4층에서는 250-300여명의 교인들 중 70%를 차지하는 교개협 측 교인들이 예배드리고 있다. 교개협 측은 교인 수에 비해 많이 부족한 4층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김기동 목사 측 교인들이 이날 갑자기 난입해 안에서 출입문을 모두 잠근 뒤 공사 중이던 시설물을 파손했다고 한다.

목격한 성도들에 따르면 이들은 공사 철거에 쓰이는 연장을 사용했으며, 파손 장면이 담긴 CCTV를 부수고, 영상저장장치를 탈취해 증거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성도들이 찍은 영상에 의하면 이들은 경찰의 제지에도 이를 무시한 채 파손 행위를 계속했다.

교개협 측은 "이번 사태는 성락교회 내분 양상이 두 가지 면에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먼저 그간 신도림동 세계선교센터, 신길동 성전 등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내분이 점차 지역 예배당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교개협 측은 최근 김기동 목사 측의 일방적인 부동산 처분에 제동을 걸고, 성락교회의 여타 부동산들과 전국에 위치한 지역 예배당의 처분과 관련해 실시간 감시하는 등 부동산 문제가 부각된 상황이다. 이에 지역 예배당 내부의 다툼이 동시에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개협 측은 "둘째로, 그간 성락교회 사태에서 '파괴'를 목적으로 한 공격행위는 처음이라는 점"이라며 "지난 6월 성락교회 사태가 본격화 된 후 2-3차례 일어난 충돌은 대부분 교회 진입이 목적이었으나, 이번처럼 폭력행위 자체가 두드러진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년여 가까이 성락교회는 극한의 갈등을 보이면서도 물리적인 공격이 적었던 이유는, 서로 나뉘어지기는 했지만 양측 모두 '자신들의 교회'라는 기본적인 의식이 바탕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 부천 예배당 사태는 그간 지켜왔던 최소한의 선을 무너뜨린 사건으로, 차후 성락교회 내분이 매우 급진적으로 진행될 여지가 생겼다"고 우려했다.

교개협 회장 장학정 장로는 "이번 사태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무차별한 테러로,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법적 대처를 진행하겠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이 목적이 될 수 없고, 폭력으로 얻을 수 있는 해결책은 없다"고 말했다.

장 장로는 "교회를 부순 이들에 대해서는 재물손괴, 특수손괴,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죄를 물어 강력히 응징하겠다"며 "물리적·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부천 예배당 성도들의 빠른 회복과 정상적인 예배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