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예배컨퍼런스의 다섯 번째 예배. 예배 참여자들 전원이 십자가 앞으로 나가고 있다. ⓒ김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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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둘째 날에는 종교교회에서 세 차례의 예배와 두 차례의 전체 강의 및 선택강의가 진행됐다.
오전에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가 기획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참회의 재의예식을 떼제 찬양과 형식 속에 담아낸 예전적 예배) 예배가 드려졌다. 주제는 ‘티끌과 재 가운데’로 설교는 박원호 목사가 맡았다. 더불어 서울신학대학교 김형락 교수의 ‘예배에서 언어와 비언어적요소’ 강의와 감리교신학대학교 박해정 교수 ‘교회력에 따라 예배 드리기’ 강의가 준비됐다.
오후 순서에는 ‘불쌍히 여기소서’를 주제로 십자가 상 일곱 말씀과 몸짓, 시각예술 작품으로 응답하는 전인적 성금요일(Good Friday) 예배가 드려졌다.
이화여자대학교가 기획한 이번 예배에는 말씀과 찬양, 구술 언어와 청각을 넘어 비(非)구술 언어, 즉 행위와 몸짓, 몸의 표현, 공간적 표현, 시각 이미지 등이 어우러져 사용됐다.
입례예전은 ‘나사렛 예수 행장’, ‘찬송 140장’, ‘오늘의 기도’ 세 순서로 축소됐다. 시인 구상의 <나사렛 예수>라는 시로 시작돼 <나사렛 예수 행장>이라는 시의 낭송이 이어졌고, 이는 예배의 성격을 예고했고, 이후 순서는 말씀예전을 극대화 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예배의 주제는 참 신이며 참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의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 예수의 지상에서의 삶을 다시 조망하고,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기억하며 죽음을 애도했다.
성경본문은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의 순간에 선포한 일곱 가지 말씀(눅 23:34, 눅23:43, 요19:26-27, 마27:46, 요19:28, 요19:30, 눅23:46)으로, 이 의미를 생각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고 성찰하며 미래에 대한 숙고로 참회를 이끌어 내는 묵상이 있었다.
인도자가 성경 본문을 봉독했고, 매 말씀마다 다른 설교자가 메시지를 전했다. 메시지를 마친 후에는 담당 설교자가 강단 제대 위에 놓여진 촛불을 사람의 숨이 꺼져 끄듯 하나씩 불어 껐다. 이에 더해 회중 전체가 참여해 응답하는 찬양도 매 순간 이어졌다.
모든 촛불이 꺼진 후에는 무용가 이명경 목사가 '애도의 몸짓'을 주제로 즉흥무를 펼쳤고, 기도하는 시간에는 조르주 루오(Georges-Henri Rouault, 1871~1958)의 판화 <불쌍히 여기소서>의 이미지가 예배의 주변부에 위치됐다.
▲예배 참여자 모두가 예배 참석 때 가지고 온 초를 들고 ‘십자가 앞으로’ 나가 기도했다. ⓒ김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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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참여자들이 ‘십자가 앞으로’ 나가 참회 기도를 드리고 있다. ⓒ김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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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1세기 작은 교회를 위한 세대융합예배(장로회신학대학교 최진봉 교수)’, ‘세례 및 세례교육의 의미와 적용(서울신학대학교 오주영 박사)’, ‘장례 예식: 삶을 성찰하는 자리(이화여자대학교 안선희 교수)’, ‘움직이는 교회: 예배를 통한 돌봄과 선교(감리교신학대학교 오석진 목사)’, ‘우리가 놓친 대화: 음악과 예배(백주년기념교회 김현지 지휘자)’ 총 다섯 강의의 선택 강의, 및 ‘빛은 생명이 되어’를 주제로 한 서울신학대학교가 기획한 세례와 성찬 예식이 포함된 부활주일 음악(국악) 예배가 이어졌다.
한편 ‘빛을 따라 생명으로’ 예배 컨퍼런스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가 주관해 한국예배학회 소속 교단과 신학교가 연합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