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교수
▲박철 교수. ⓒ강혜진 기자
의료선교회인 성누가회(대표 신명섭)가 20일 서울 안암동 새안교회에서 ‘기독의료인 경영리더십’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박철 교수(고려대학교 경영학부)는 기독 경영의 정의와 원리, 실천 방법을 소개하고, 실제로 경영원리를 적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박철 교수는 “경영의 목적은 공유가치의 창출이며, 단순한 이윤 추구보다 가치를 나누고 더 나아가 기업이 속한 공동체와 공유가치를 같이 창출하는 것”이라며 “시작부터 공동체에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내 것부터 챙기고 나중에 남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남을 챙기는 조직이 지속 가능하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박 교수는 “기독경영은 무엇일까? 사장이 독실한 그리스도인이면, 전 직원이 그리스도인으로 구성되면 기독경영이 되는가? 회사 내에서 종교적인 활동을 촉진하면 기독경영이 되는가? 모든 경영활동을 기도로 시작하면 기독경영이 되는가?” 반문한 뒤 “기독경영이란, 모든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위임 받았다고 생각하는 청지기적 경영자가 하나님과 사람을 탁월하게 섬기기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에 성경적 원리를 적용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창조 △책임 △배려 △공의 △신뢰 △안식 등 기독경영의 6가지 원리와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먼저 “창조의 원리는 하나님의 창조사업의 동역자로서 가치창출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원리이며 △목적지향 △주인의식 △혁신성 등으로 구성돼 있다”면서“기업은 창조의 목적에 맞게 합당하고 명확한 비전과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지향하고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은 창조의 목적에 맞게 합당하고, 명확한 비전·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지향하고 추구해야 한다”면서 “기업을 창조와 혁신, 가치창출과 배분의 가장 중요한 주체로 인식하고, 리더십과 구성원들의 주인의식 및 참여에 바탕을 둔 기업경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누가회 세미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책임의 원리에 대해서는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주어진 책임과 소명을 다하여 조직의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흥해야 한다”면서 “책임에는 법적·윤리적 책임, 경제적 책임, 사회적 책임이 있다. 책임 및 윤리의식의 부재는 상호 불신과 개인주의 팽배, 부정부패와 비리의 증가, 사회적 약자의 피해 증가 등으로 이어져 결국 기업 및 국가 경쟁력의 저하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특히 배려의 원리를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이기적인 유전자를 갖고 있기에, 배려한다는 것은 손해와 희생을 의미한다”면서 “사랑과 선행, 온유와 관용이라는 배려의 원리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이는 킹덤 컴퍼니가 아니”라고 말했다.

배려의 원리는 △포용 △호혜 △나눔으로 구성돼 있는데, 박 교수는 “배려가 있는 기업은 종업원 만족도가 증가하고, 기업의 이미지가 상승하며, 고객이 확보되고 시장이 개발되어 결국 생산성 증가, 고객만족도 증가, 브랜드자산 증대, 경영성과 향상,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부어주시는 특별은총과 모든 자들에게 허락된 일반은총이 있다. 우리는 기도와 예배를 드리고, 성령의 은사 등을 구하면서 한편으로 원리, 기술, 지식 등을 이용해 경영 분야를 잘 개발하고 공부하고 익혀야 한다”면서 “말씀과 독서, 교육 등을 통해 내 지혜보다는 여호와를 신뢰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최저임금제, 인사관리, 고객관리, 영업 노하우 등에 대한 질의와 응답이 이어지면서 예정 시간을 넘기는 등 참석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성누가회 한 관계자는 “병원을 운영하면서 너무나 절실했던 경영에 대한 것을 배우게 되어 매우 유용했다”면서 “기독경영에 대한 강의를 통해 성경이 얼마나 큰 지혜의 창고인지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 기독경영의 세부적인 각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고 전했다.

성누가회는 WEA(World Evangelical Alliance,est. 1846)에 속한 의료선교 단체로서 ‘대한기독의료인 리더십 세미나’를 통해 의료선교, 이슬람, 가정사역, 과학적 한방의학, 연명의료와 안락사를 비롯한 세미나를 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