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교회
▲국내 한 교회에서 예배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교회들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흔히 교인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주일 오전 11시 예배를 '대예배'라고 입버릇처럼 부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대(大)예배'라는 말은 '소(小)예배'를 전제한다. 다시 말해, 비교적 교인이 적게 모이는 주일 아침 1부 예배나 늦은 오후에 드리는 예배 정도를 은연중에 소예배로 여길지 모른다는 것이다.

혹시 당신도 그런가?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것이 타당하다고 보나? 막상 이렇게 물었을 때 "타당하다"고 답하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1명이 드리든, 1만 명이 드리든 모든 예배는 그 자체로 하나님 앞에 절대적이고 소중한 것이라고 믿을 것이다.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이, 그야말로 '은연중에' 예배에 경중을 두는 우리의 잘못된 태도에 있다.

미래로교회를 담임하는 서상진 목사도 최근 SNS를 통해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그는 "왜 (오전) 11시 예배를 주일 대예배라고 부를까? 11시 예배를 드려야 우리의 예배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이고 그 외 예배는 소예배(?)라서 하나님이 받으시지 않는 것일까?"라고 물었다.

서 목사는 "11시 예배에는 사람들이 다른 예배 시간에 비해서 더 많이 오는 예배이기에 중요하고 11시 예배보다 작게 오는 예배는 대충해도 되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면 큰 일"이라며 "결국 이렇게 생각하는 사고에는 사람의 머리 수에 따라서 내 마음 가짐이 달라진다고 하는 아주 위험한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이 한두 명 있다고 할지라도, 1천명, 1만명이 모인 것과 같은 마음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만 가능한 태도"라며 "그 분 앞에 온전한 태도를 드리는 것이 예배다. 그 태도가 무너졌기 때문에 하나님은 예배를 받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몇 명 왔는지 그것에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서 목사는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우리의 태도는 예배를 드린 후에 '왜 이 분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문자 한통, 전화 한통, 기도 한 번 해 주는 공동체적인 마음이 중요한 것"이라며 "나의 태도가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태도로 서 있는지 그것을 우리는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믿음은 하나님에 대한 나의 태도다. 하나님을 하나님의 자리에 올려 놓았는지 그렇지 않았는지는 내가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태도에 달려 있다"며 "사람이 몇 명이 왔건, 사람들의 머리 숫자에 의해서 나의 태도가 바뀌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어떻게 바라보고, 하나님을 어떤 자리에 올려 놓았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