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 일출
▲2018년 무술년(戊戌年) 1월 1일 태양이 힘차게 떠오르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DB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분인 주님(계 21:5)의 이름으로 2018년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같지 않은 새해

새해가 되었지만 신나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의 정국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지 못하고, 북한의 핵 문제는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는 뇌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평창올림픽 개최가 다가오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는 사실은 무척 흥분되는 일이지만, 안전 문제와 관련된 조심스러운 보도들이 흥분에 재를 뿌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교회는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해 10월 18일에서 24일까지 열렸던 제19차 공산당전국대표회의에서 중국교회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하기 어려운 시진핑 주석의 위상이 한껏 제고되었습니다. 이후, 중국의 교회에 무슨 문제가 생길 때마다 '19차 당대회와 관계가 있는 일이 아닌가?' 헤아리는 것이 중국교회 전문가들이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 성탄절을 앞두고 크리스마스에 대한 비판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것이 감지되는 가운데,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당원이나 직계 가족이 크리스마스 이브와 성탄절에 종교행사에 참여했다가 적발되면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일이 12월 24일 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이때도 '19차 당대회와 관계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퍼져 나갔습니다.

불과 2, 3년 전에 제주에 중국인들이 몰려들고, 선교중국과 관련된 회의와 대회들이 연이어 열리던 일을 생각하면 저절로 금석지감(今昔之感, 지금과 옛날의 차이가 너무 심하여 생기는 느낌)에 젖게 됩니다.

'춘래불사춘'(春来不似春, 봄은 왔으나 봄 같지 않다)이라는 시구(诗句)가 있는데 '신년래불사신년'(新年来不似新年)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입니다.

새해는 새해입니다!

그러나 새해는 새해입니다! '새해가 시작되었다!'는 의식을 새롭게 하시기 바랍니다. 크게 외치셔도 좋습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주께서 이 해에 중국복음화를 위해, 선교중국을 위해 어떤 새 일을 행하실까 기대하며 성루에 서서 지켜보아야(합 2:1) 합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는 말씀에 따라 심령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특히 선교중국에 대한 의욕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힘들다, 이제 대강대강 하고 싶다'는 생각이야말로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라고 하셨으니,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새로운 마음으로 사역에 임해야 합니다. 조직의 원리 가운데 '편제(编制)는 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직을 새롭게 하면 힘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새해가 되었다', '새롭게 출발하자', '새롭게 바꾸자'. 이렇게 '새'자를 마음에 새기면 새로운 힘이 생기는 것을 느끼는 일이 많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도 작년 연말에 한 해를 돌아보는 작업을 했는데 이루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기가 많이 죽었습니다.
 
지난해는 연초에 뜻하지 않게 몇 달 병상생활을 해서 뒤늦게 출발을 했기 때문에 차질이 컸습니다. 그러나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말씀(눅 9:62)을 기억하며, 지난해를 접고 새해 계획을 세우고 나니 새 힘이 솟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습니다. '새(新)'라는 의식은 힘입니다! '선교중국' 옆에 '새(新)'자를 크게 쓰며 이 해의 행진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유관지 목사
중국어문선교회 고문
중국은주께로 발행인
성화감리교회(분당)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