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역네트워크 추천도서
▲추천도서 6권.
청년사역네트워크에서 신간을 중심으로 청년들을 위한 겨울방학 추천도서를 안내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한 해가 새로 시작하는 이맘 때가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지난 한 해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한 해를 평가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웁니다. 날카롭고 엄정하게 스스로를 반성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스스로를 칭찬하며 만족해하는 사람은 더 적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인 청년들이 갖게 되는 아쉬움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어쩌면 성경 읽기와 독서계획에 관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짧지 않은 방학을 지나다 보면, 그 방학의 끝에서 또 다시 어떤 아쉬움들을 마주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러지 않기 위해 방학을 꽉 차게 보낼 수 있는 세심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계획에 독서를 꼭 포함시키기를 권합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봄 학기가 시작되면 또 다시 책읽기가 쉽지 않아질테니까요~!

아직 한달 여 남은 이번 겨울방학에 그리스도인 청년들의 독서 리스트에 들어가면 좋을 책들을 몇 권 추천해 드립니다. 꼭 이 책들이 아니더라도, 방학 동안 한 달에 두 권 이상 독서하기.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1. 겸손한 뿌리 (한나 앤더슨, 김지호 옮김, 도서출판 100, 2017)

아주 따끈한 신간(2017년 11월 출간)입니다. 그러나 도서출판 100의 다른 책들이 항상 그래왔듯 예사롭지 않으며, 아주 통찰력 넘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접하면서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감성적인 주해는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겸손'이라고 하는 너무나 중요한 기독교의 핵심 주제를 여러가지 식물에 빗대어 설명해 갑니다. 그러나 단순한 에세이 모음집이 아닙니다. 감상적으로 마음을 자극하기만 하는 책도 아닙니다.

책은 상당한 수준의 성경 식물학 도감인 동시에, 역사와 문학을 넘나드는 '인문학 콘서트'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성경 본문에 대한 깊은 묵상과 연구를 자신의 삶의 현장과 접붙이는 훌륭한 설교 모음이기도 합니다.

겸손이라는 주제는 참으로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는 한, 온전한 겸손에 다가갈 수조차 없는 듯 느껴집니다. 겸손이나 교만에 대해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겸손보다는 교만에 가까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어려운 주제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우리 앞에 계속해서 펼쳐놓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의 방향을 놓고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이 책은 매우 근본적인 지침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5)".

청년사역네트워크 추천도서
2. 우리는 왜 이슬람을 혐오할까? (김동문, 선율, 2017)

여전히 많은 교회들은 특정 대상을 향한 정죄와 배척(배제)이 정당한 성경적 입장인 것처럼 가르칩니다. 성경은 분명 많은 율법들을 제시합니다. 그 율법은 스스로를, 혹은 누군가를 정죄하고 판단하는 근거로 수천년간 다루어져왔습니다. 기독교의 복음은 정말로 누군가를 배척하고 배제하는 방식이어야 하는 것일까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보여주셨던 삶의 모습은 사실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배제보다는 포용을, 혐오보다는 사랑과 용서를 보여주신 것이 예수님의 삶이 아니었나요?

이 책 <우리는 왜 이슬람을 혐오할까?>는 바로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해서 무슬림들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던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그릇된 생각들을 하나씩 하나씩 교정해 줍니다. 과격하지 않으면서, 독자를 다그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충분히 단호합니다. 잘못된 정보들을 흘리는 무리들에 대한 일종의 분노와 답답함도 느껴집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저널리스트로서 또한 선교사로서 살아온 저자는 현장에서 떠난지 십수 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주 활발하게 중동 문제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단 이슬람뿐 아니라 모든 이들을 바라볼 때 편견을 벗고 사랑과 존중의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이 땅의 청년들이 그러한 시각을 갖도록 훌륭한 도우미가 되어 줄 것입니다.

3. 용사들의 세대 (이준·이진, 세움북스, 2017)

선교사들의 삶을 담은 책들은 어쩌면 우리의 기를 죽이는 책인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평범한 우리들, 일상에서 끊임없이 유혹에 넘어지고,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 휘둘리는 우리에게 선교사님들의 삶은 일종의 '넘사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들의 삶에 우리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삶은 우리가 꿈꾸는 삶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섭리를 매일 매순간 체험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그리스도인의 영광이기 때문입니다.

<용사들의 세대>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떠난 이민 2세대로서 소외받고 차별당하며 무시당하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준 한 선교사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미국과 멕시코, 그리고 브라질 등의 나라에서, 그것도 가장 어둡고 가난하고 불행이 가득한 곳들을 찾아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살아 준 선교사님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신비롭거나 기이한 체험들로 가득차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눅눅하고 컴컴하고 질퍽거리고 악취 가득한 이야기들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이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흘려보냅니다.
신앙의 열정이 다시 한 번 뜨거워지기를 원하신다면..., 이 책을 손에 잡아보시길!

4.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로버트 뱅크스, 신현기 옮김, IVP, 2017)

책 한 권을 다 읽는데 30분쯤 걸릴까요? 아무리 오래 걸려도 1시간 넘게 걸리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참 묵직합니다.

교회는 어떠해야 할까요? 오늘날 수없이 많은 교회들이 있고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교회가 운영됩니다. 교회는 이래야 한다! 하는 정답을 제시하려는 시도 자체가 넌센스로 여겨지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습에 대해 고민합니다.

이 작은 책은 그러한 고민에 작은 힌트를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는 성경이 보여주는 파편적인 초기 교회의 모습들과 그 교회가 처한 상황들을 하나의 스토리 속에 담아서 잔잔한 이야기 형식으로 그려주고 있습니다.

인종과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하나의 가족이 되었던 1세기 당시 교회의 모습은 지금보다 그 시대 배경 속에서 봤을 때, 가히 '천국'과도 같은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일상이었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교회 공동체 내에서 가족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서로를 형제·자매로 부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좀 더 실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리더들은 이 책을 함께 읽고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청년사역네트워크 추천도서
5. 오늘을 그날처럼 (이철규, 새물결플러스, 2017)

<오늘을 그날처럼>은 어쩌면 <여기를 그곳처럼>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어도 좋을 책입니다. 직장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고민..., 목회자들은 사실 다 헤아리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직장생활 경험이 대부분 없거나 아주 적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직장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참 좋은 친구 혹은 선배같은 책이 되어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과 신앙은 어떻게 하면 조화될 수 있을까? 일과 신앙에서 찾아오는 고민들을 어떻게 소화시키며 살아가야 할까?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신앙과 삶의 문제들을 담담하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고,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하겠지만, 그런 과정에서 결국 얻게 되는 것은 신앙과 일을 조금씩 조화시켜 나가는 자기 자신이지 않을까요?

6. 사랑에 안기다 (고래일기, 토기장이, 2017)

이보다 더 예쁜 신앙서적을 본 일이 없습니다! 책(책 자체도, 글도, 그림도)이 그냥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자꾸 펴 보게 되는 책입니다. 다섯 살, 네 살인 두 딸에게 그림을 하나씩 보여주면서, 하나님이 너희를 정말 많이 사랑하셔 라고 말해주기 참 좋은 책입니다.

논리 정연한 설명보다 간단한 그림이나 단어 하나가 우리의 가슴에 쿵,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주제에 관한 한 더욱 그렇지요. 작은 손짓 하나에, 껌 종이에 급하게 그린 하트 그림에, 잘 자라는 문자 하나에 가슴 설레는 것이 사랑이지요. 이 책은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에 다시금 젖어들게 합니다.

사랑을 만나고, 사랑에 설레고, 사랑에 물들어서, 다시 또 사랑을 찾는..., 하나님과 우리의 사랑의 이야기를 예쁜 그림들과 함께 담았습니다. 감성 충만한 친구들에게 선물하기에도 좋고, 저녁 자기 전에 조금씩 보고 자면 꿈에 예수님을 만날 것만 같은 그런 책입니다. 이번 겨울, 주님의 사랑에 다시 한 번 젖어들어 보면 어떨까요?

박주신 목사(청년사역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