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집
▲류재하 목사의 동시집 <작은 집 하나>(류재하 제3동시집). ⓒ김신의 기자

“초록 바탕에 물감 찍어 놓은 듯

먼 산속에 빨강 지붕
작은 집 하나

그림 같다.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듯
푸른 숲속에 빨강 지붕
작은 집 하나

포근하다.” – 작은 집 하나(류재하 제3동시집 中)

출판기념회
▲류재하 목사 출판기념회 기념사진. ⓒ김신의 기자
류재하(柳在河) 목사의 동시집 <작은 집 하나>(류재하 제3동시집) 및 김수영 권사의 동화집 <순교자 문준경> 출판기념회가 17일 아현성결교회에서 열렸다.

1939년 목포에서 태어난 류 목사는 고등학교 1학년 문예현상에 당선되며 일찍이 문학에 소질을 보였다. 당시교회 학생회장이었던 그는 문학과 목회자의 길 사이에서 고민했고, 기도하던 중 ‘레미제라블’을 읽고 크게 감명 받아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다.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문학계에 얼굴을 보인 것은 1966년 1월이었다. 당시 전도사였던 그는 아동문학가의 거장 마해송(馬海松)과 이원수(李元壽)가 심사로 있던 ‘신촌문예’에 몇 편의 시를 보냈고, <내게 멋진 사진기 하나만 있다면>으로 최후심사까지 갔다. 당선작은 되지 못했지만, 이후 서울과 인천에서 목회 활동을 하며 1990년 아동문학(동화), 1991년 문학공간(동시)로 등단했고, 한국아동문화상, 계관시인상, 한국크리스천문학 작가대상, 아름다운 글 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그는 한국기독교문인협회 고문, <사상과 문학> 자문위원, 한국아동문학연구회 부회장, 한국아동문학회 중앙위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성결교회 원로목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사랑과 평화의 노래>, 동시집 <사진기 하나만 있다면><꿈꾸는 반달><작은 집 하나>, 창작동화집 <꽃처럼 나무처럼>, 신문연재동화<뛰뛰빵빵의 꿈><백성골주와 총각><민주왕국을 세운 홍길동> 등이 있다.

출판기념회
▲류재하 목사의 동시집 <작은 집 하나> 및 김수영 권사의 동화집 <순교자 문준경> 출판기념회 현장.ⓒ김신의 기자
17일 열린 출판기념회는 이영 회장의 사회 아래 개회사, 찬송(찬송가 301장 지금까지 지내 온 것), 기도, 말씀, 축사와 서평 낭독, 저자의 인사, 광고, 축도의 순서로 진행됐다.

대표기도를 맡은 정영남 목사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좋은 시를 남겨 후대에 큰 힘이 되고 어린이들에게 꿈을 남겨주는 시집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고, 김성호 목사가 마가복음 9장 37절과 누가복음 18장 17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성호 목사는 “류재하 목사님이 동시집을 낸 소식을 듣고 아동 시를 쓰는 예수님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예수님께서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시적이고 은유적인 아름다운 표현 안에 메시지를 담고, 온유하고 겸손한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구원 사역을 이룩하셨다”며 “어린 아이의 마음, 시심(詩心)을 가지고 목회하는 류재하 목사님의 자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이룩해 나가는 아름다운 구원의 사역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축사를 맡은 김영백 목사는 시가 무엇인지 생각하다 문학도들 중 삶의 끝자락에 쓴 몇몇 시집을 접했고, “시란 간결한 말의 표현으로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고 감동을 주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동시뿐 아니라 류 목사의 생애를 담은 시집도 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최세균 목사는 “여러 번 집을 짓는 경험을 했다. 집은 큰 집이든 작은 집이든 짓기 힘들더라. 목사님이 이 연세에 책을 탄생시킨 것에 축하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제목이 ‘작은 집 하나’이지만 정말 ‘큰 집’을 지셨다. 류재하란 이름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을 만 천하에 공표하는 격이 됐고 제4시집도 기대한다”라고 축사했다.

이어 이종무 목사가 “류 목사님은 오랫동안 교단과 교회 어린이 교육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목회자로 폭넓게 활동했을 뿐 아니라, 작품마다 발상이 맛깔 나면서 신선하고 정갈하고 또 맑은 동심과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이 담겼다”라고 동시집 <작은 집 하나>를 서평 했고, 석희구 목사가 “김수영 권사님은 책을 하나 내는 것 뿐 아니라 시처럼 사는 삶이 참 아름답다. 때 묻지 않은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쓰는 면도 신기하고 멋지고 훌륭하다. 동화로서 말이 참 예쁘다”며 동화집 <순교자 문준경>을 서평 했다.

류재하목사
▲인사를 전하고 있는 류재하 목사. ⓒ김신의 기자
동시집 <작은 집 하나>의 저자인 류재하 목사는 “제3시집에 ‘그분이 누구일까’라는 시가 있다. 하나님이란 단어는 말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을 알고 인정하도록 유도하는 시”라며 “그리스도의 빛, 구원, 말씀, 신앙의 메시지를 문학을 통해 열어가고자 하고 있다. 지금은 문학의 시대인데, 기독교에서 문학선교에 관심을 가지면 더욱 빨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팔순인데, 생명을 다할 때까지 하나님의 영광, 그리스도의 평안,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시를 통해 참여하고자 한다. 많은 기도와 후원 부탁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