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N곡선으로

금년도 선교사 파송 수는 170개국 27,436명으로 전년 대비 231명이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되었다. 활동국가 수는 전년 대비 2개국이 줄어들었으며, 선교사 파송 수는 2016년보다는 증가되어, 2015년 이전의 증가 숫자보다는 적은 '양'으로 늘어났지만, 한국 선교사 파송 수는 2016년을 기점으로 'N'곡선을 그리면서 올라가고 있다. 금년 파송 선교사 수의 집계 결과는 '한국 선교가 변곡점에 서 있는가'에 대한 논의를 '양적 성장'의 둔화에서보다는 다른 점에서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2개국 모두 아프리카 지역으로 선교지 국가 상황의 불안전으로 인해 다른 국가로의 이동함.)

지난해에 발표된 한국 선교사 파송 현황은 27,205명으로 집계되어 전년(2015년)에 비해 증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그 결과를 놓고 드디어 한국 선교 파송의 하향 곡선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 아닌 우려의 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러나 실무자의 입장에서 2016년에 보고하였던 것처럼, 한 해의 수를 놓고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피력하였는데, 실제로 활발하게 선교사를 파송하는 이른바 '메이저그룹'들의 선교사 파송 수는 360여 명이 증가되었기 때문이었다. '자체 정리'를 하기 시작한 단체들의 선교사 수(마이너스 증가)가 정상적인 증가 수가보다 더 컸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증가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금년 조사에 응한 단체(회원이면서 파송 선교사수가 100명 이상)들 가운데서도 여전히 마이너스로 집계를 한 곳이 많이 있다. 단체명을 거론할 수 없지만, 파송 선교사 수가 50명 이상인 비교적 큰 단체들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입 선교사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협력 및 이중 선교사로 있는 사역자들의 정리, 외국인 사역자들을 포함하지 않기로 한 것, 단기 사역자들의 귀환 등의 원인들로 인해 신입 사역자보다는 정리되는 수가 더 많아서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알려주었다. 2014년부터 나타난 단체들의 '허수' 정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2. 발전적 상황 파악을 위한 선교사 통계 조사 항목 추가

통계는 한국 선교의 다양한 면을 읽어내는 기초자료가 된다. 통계 수치 조사가 갖는 한계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교 통계는 선교계가 준비해야 할 것들, 또는 상황 분석을 위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초 자료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KWMA에서 효율적인 통계 조사를 위해 2011년 시스템을 만들고 난 후, 하나씩 조사 항목들을 늘리고자 노력해 왔다. 금년부터는 선교사의 연령대와 은퇴 선교사 수를 위한 항목과 선교사 자녀들에 대해서도 조금 확대된 항목을 넣었다. 이러한 항목에 모든 단체가 응해 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해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응할 수 있도록 하여 보다 폭 넓은 통계수치를 찾아낼 예정이다.

3. 2017년 파송 현황

예년과 마찬가지로 통계 조사대상은 KWMA 회원 단체를 중심으로 하여, 비회원단체지만 선교사를 파송한 단체와 산하 협력단체 등을 포함하였다. 협력 요청 공문 발송 후에 1개월간의 조사가 실시되었으며, 2017년 12월 29일로 마감하였다.

1) 조사 대상 교단 선교부 및 선교단체

KWMA 선교사 통계

2) 연도별 현황

KWMA 선교사 통계

일부 단체들 가운데서 이중 소속 선교사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응답해 주었는데, 그 결과로 예년과 비교해서 볼 때, 소폭이기는 하지만 이중 소속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KWMA 선교사 통계

3) 연도별 증가 현황

KWMA 선교사 통계

증가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2016년의 '0'을 다시 출발선으로 하여 '둔화된 성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4) 전방개척 지역 선교사 현황 비교(2016년과 2017년 비교)

KWMA 선교사 통계

전방개척 지역으로의 파송은 증가의 소폭이지만 늘어나고 있으며, F1지역에서의 줄어드는 것은 동북아 지역에 포함되어 있는 국가에서의 재입국거부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참고: G는 General Missions 그리고 F는 Frontier Missions의 약자이다. G2는 복음주의자 비율이 15.5% 이상인 경우, G1은 복음주의자 비율이 10%-15.5% 미만이며 이중 기독교인의 수에 가중치를 부여한 값이 한국의 것보다 더 큰 경우, F1은 복음주의자 비율이 5% 이상에서 10% 미만인 경우이며, F2는 복음주의자 비율이 0-5% 미만이고 박해 지역이 아닌 경우, F3는 복음주의자 비율이 0-5% 미만이고 박해지역인 경우를 말한다.)

5) 권역별 선교 현황(2015년·2016년과 2017년 비교)

3년간의 비교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선교사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지역은 아시아 지역이다. 동북아시아(한국포함),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까지 포함한다면 18,758명(65.6%)으로 파송선교사의 반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은 주요 종교권 즉, 이슬람, 불교, 힌두교 지역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한국 선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지리적으로도 가깝다는 등의 이점을 갖고 있는 지역들이다.

KWMA 선교사 통계


6) 최다 활동 국가

한국 선교사가 600명 이상 활동하는 국가들이 상위 10개국 정도로 모아진다. 600명 이상 활동하는 국가들은 매년 거의 변동이 없다. 2017년도에는 동북아 X국, 미국, 필리핀, 일본, 태국, 서남아 I국, 동남아 I국, 캄보디아, 러시아/연해주, T국의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과 비교하면 서남아 I국(2016년 1,005명)과 태국(2016년 890명), 캄보디아(2016년 795명)와 동남아 I국(2016년 793명)의 순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국가에서 활동하는 선교사가 전체 선교사 가운데 50% 정도이다. 170개국 가운데 10개국에 50%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것은 한국 선교사들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음을 말해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본부 사역자, 국내 외국인 사역자(디아스포라 담당 사역자를 의미), 수습 선교사, 순회 사역자 등이 포함되는 한국에서의 활동 선교사도 600명이 상회하지만 이 순위에서는 제외하고 있다.

KWMA 선교사 통계

7) 주요 사역 현황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 특징은 다중 사역이 많기 때문에 어느 하나를 체크하기에는 담당자들의 애로가 있다. 보다 정확하게 조사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이 지표는 한국 선교사들의 사역 경향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 한국 선교사들 가운데 목회자 선교사가 많기 때문에 사역 역사 교회개척과 제자훈련 사역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도표에 나와 있는 사역 이외에도 문화/스포츠, 외국인 근로자 사역, 선교사 자녀 사역, 비즈니스, 문서 출판 사역, 선교행정과 동원 사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WMA 선교사 통계

8) 선교사 자녀 현황

선교사 자녀를 조금 더 폭넓게 알아보기 위해 금년부터 자녀들의 연령대(20세 전후와 기혼 여부 등)와 부모와 함께 있는지, 아니면 떨어져 있는지 등을 조사하는 항목이 추가되었지만, 응답이 저조하여, 지속적으로 실무자들을 격려해서 조사율을 높여가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2010년 선교사 자녀 통계는 추정치임)

KWMA 선교사 통계

4. 2017년 통계조사 소결

통계 조사는 한국 선교의 현주소를 읽어내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크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에 선교사 수의 증가가 '0'으로 나타난 결과는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다. 그동안 통계를 진행해 온 KWMA는 이것이 하향이다 아니다 라고 단선적으로 평가하기보다 '이제 비로소 질적 성장을 위해 거품들이 정리되기 시작했다'라는 점을 주목하도록 권하고 싶다. 한국 선교계가 2000년 이후에 가장 많이 힘을 들인 것이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의 균형을 찾아가는 일이었다. '양'을 유지하면서 '질'을 높여가기 위한 노력들을 NCOWE를 통해 지속해 왔다.

2006년에 함께 논의하고 발표된 'Target2030운동과 미래 25년 계획'에 따르면 한국 선교는 지금 제3기(2016년부터 2020년까지)인 '전력투구기'를 지나고 있다. 그 시점의 출발이었던 2016년에 '제로 베이스'가되어 복잡한 마음이 한국 선교계에 드리워졌었다. 그리고 2017년에 다시 증가의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위기', '변곡점'등의 현상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도 보다 더 적극적이면서 긍정적으로 한국 선교를 바라봐야 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앞으로도 일정 기간 동안은 선교사 파송 수가 줄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그 수가 예전 같이 수천 명 단위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없어지는 선교 단체도 있을 것이고, 은퇴하는 선교사들도 계속해서 나올 것이며, 은퇴 선교사의 수가 신입 선교사(New coming missionary) 수를 앞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통계 조사 범위에 들어오지 않은 신생 단체들이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으며, 또한 노회나 개교회 파송 선교사는 통계 범위 밖에서 존재하기 때문에 한국 교회 전체 입장에서 본다면 선교사 수는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선교사 파송 수의 늘고 줆에 민감하기보다는 통계가 보여주는 큰 그림을 읽어내면서, 이제야말로 한국 선교의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에 함께 힘을 쏟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는 점이다. 선교 통계 조사에 협력해 주신 모든 단체들의 실무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