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과나무
머리가 아프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두통약. 별도의 처방전이 필요하지 않아 쉽게 구입과 복용이 가능해 바쁜 현대인에겐 꼭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과도한 복용은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키고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물론 환자들이 두통약을 먹는 것이 꼭 편해서만은 아니다. 두통 환자의 대부분이 MRI, CT 등 각종 정밀검사로도 두통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치료방법이 마땅치 않아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에 의지하게 되었던 것. 때문에 수개월 혹은 수년 이상 두통을 앓아온 사람들 중에는 두통약이나 진통제를 5~10알씩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두통이 심할 때 진통제를 복용해서 아픈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이는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지 근본적인 두통 원인이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만성 두통일 경우 두통약의 효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약물과용두통이라는 새로운 양상의 두통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최근 들어 발표되고 있는 일련의 연구에서 잦은 두통약 복용이 남성의 성욕을 감퇴시키고, 여성의 경우 임신 초기에 해열 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태어난 여자아이의 언어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는 등 두통약 남용에 대한 부작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두통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각종 검사에서 찾지 못한 두통의 원인을 체내, 특히 뇌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으며 이를 '어혈'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어혈은 흔히 말하는 속골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생리적 기능을 잃어버려 못쓰게 된 찌꺼기 혈액, 탁한 혈액(고지혈증), 더럽고 멍든 혈액(내부출혈)을 가리킨다. 어혈이 혈관 내에 응어리진 상태로 뭉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통, 어지럼증, 구토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풀과나무한의원에서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뇌청혈해독탕'을 처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탁한 혈액을 배출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둔 탕약으로 어혈 제거뿐 아니라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이는 여러 유형의 두통 치료뿐 아니라 어지럼증 치료에도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한약 치료와 더불어 뇌 혈액순환 장애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정상으로 낮추는 뇌압조절법, 약과 침의 효과를 동시에 적용시켜 좀 더 빠른 통증 개선이 가능한 약침요법,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을 병행하면 더욱 큰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오랜 기간 두통을 앓아온 환자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신경이 예민해지는 등 다양한 증상으로 힘들어 한다.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를 동반하며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얼굴이 검어지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일상의 작은 불편함의 아니라 삶의 균형마저 위태롭게 하는 만큼 두통에 대한 좀 더 현명한 대처,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