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 위임예식
▲이상학 목사. ⓒ김신의 기자
한국의 모(母)교회인 새문안교회가 14일 오후 5시 언더우드교육관 본당에서 제7대 이상학 담임목사(54)의 위임예식을 개최했다.

먼저 서정오 목사의 집례로 김명용 장신대 전 총장이 대표기도 했다. 김 전 총장은 “한국교회와 이 나라 민족의 역사가 위기 속에 있다”며 “한국의 어머니인 새문안교회가 한국의 모든 교회를 살려내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은혜가 허락되고 하나님의 인도 아래 나라와 민족을 바로 세울 수 있길, 그리고 물 붓듯 부어지는 은혜 아래 이상학 목사가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하나님이 함께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최기학 예장 통합 총회장이 사도행전 11장 19절부터 26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최기학 총회장은 “사람들이 명품을 좋아하는데, 성경에서 명품교회가 있다면 유대인 중심이었던 예루살렘교회와 헬라인 중심이었던 안디옥교회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어머니인 새문안교회는 이방인의 교회로서 안디옥교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안디옥교회가 명품이라 증거 받은 것은 제자들이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내 삶을 올인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는데 삶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사람,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라며 “주님의 손에 붙잡히지 않은 교회가 어디 있겠냐만은 주님께서 우리를 붙잡듯, 우리도 주님의 손을 굳건히 붙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다윗과 골리앗을 언급하며 “인간 명품 중 최고의 명품(사울)이라 해도 하나님의 최악급 명품(다윗)에도 못 미친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며 하나님의 손에 붙잡힌 사람이었다”며 “누구로부터 조율되고 연주되느냐에 따라 차원이 다르다. 하나님의 손에 의해 조율되고 연주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가 타락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은혜가 보이는 교회가 명품 교회”라며 “하나님께서 담임 목사에게 준 비전을 나의 비전으로 삼고, 먼저 헌신하는 명품 일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설교 이후 새문안교회의 제7대 담임 목사 이상학 목사와 교우들이 선언했고, 덕수교회 원로목사 손인웅 목사가 권면하고 동안교회 김형준 목사가 축사했다.

손인웅 목사는 빌립보서 2장 5절 말씀과 함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며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란 것을 한 순간도 잊지 말 것, 예수 그리스도처럼 언행일치의 삶을 살을 살 것, 생을 받친다는 생각으로 목회할 것, 목회자와 교우들이 서로 사랑하고 섬길 것,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의 때를 맞춰 일을 진행할 것,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 것을 권면했고, 김형준 목사는 “꼭 필요한 분이 꼭 필요한 곳에 오셔서 사역을 감당하는 출발이 큰 축복이란 생각이다. 새문안교회가 목사님을 중심으로 한국교회를 일으키는 데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가 됐으면 한다”고 축사했다.

새문안교회 위임예식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이어 이상학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이상학 목사는 새누리교회 설교 전담 목사, 베이 커뮤니티 교회 개척 및 초대 담임 목사, 미주 두레공동체 운동 본부장, 포항제일교회 담임 목사로 섬겼으며, 현재 장로회신학대 조직신학 겸임교수와 교회교육현장연구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상학 목사는 “만삭되지 못해 난 자 같은 저를 위해 하나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지금도 빚어가는 과정에 있는데, 무엇보다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며 새문안교회와 이수영 목사, 노회 관계자인 서정오 목사, 김명용 전 총장,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포항제일교회 성도들을 언급하며 “제가 하나님의 일을 좀 더 잘 할 수 있는 무기를 하나 갖춘 것은 포항제일교회가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작은 싹에 불과할 때 그 싹에 귀를 기울이고 존중하고 세워주고 물을 주며 키웠기 때문이다. 사랑을 다 못 주고 온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마지막으로 “이 친구가 없었으면 저는 없었다. 이 친구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됐고, 신학도 시작했고, 험난한 길을 택해도 아무 소리 하지 않고 하나님 뜻에 맞다면 저를 따라와 줬다. 주님의 뜻과 합당하지 않을 때는 매몰차게 예언자적 메시지를 전해줬다. 정말 귀하게 여기는 제 친구”라며 아내인 박신향 사모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지구촌교회 김인환 목사, 정동제일교회 송기성 목사, 대한성공회 이경호 주교, 서교동교회 우영수 목사 등의 영상 축하 메시지가 전해졌다.

이날의 순서는 이수영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 했다.

한편 새문안교회는 지난해 7월 2일 공동의회를 열어 이상학 목사를 제7대 위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의했다. 이상학 목사는 지난 2000년 9월 부임해 지난 2016년 12월까지 시무하고 정년 은퇴한 이수영 담임목사의 후임으로 지난해 9월 새문안교회에 부임한 뒤 3개월간의 사역 준비 기간을 거쳐 12월부터 시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