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했던 왕따, 주님으로 인해 ‘나눔’의 아이콘이 되다

김신의 기자 입력 : 2018.01.10 16:50

[인터뷰] 사회적 기업 ‘드림트리빌리지’의 이성교 대표(1)

‘재능나눔’, 이웃사랑의 시작

드림트리빌리지
▲드림트리빌리지의 이성교 대표와 재능 나눔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 ⓒ드림트리빌리지
이웃의 온정(溫情)이 그리워지는 계절에 사회적 기업 ‘드림트리빌리지(Dreamtree Village)’의 이성교 대표를 만났다.

‘드림트리빌리지’의 비전은 ‘자신이 살아가는 목적과 꿈을 발견하고 계획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11년 전, ‘재능 나눔’에 대한 꿈을 꾸고 이웃사랑을 위해 달려온 이성교 대표는 현재 다문화, 한부모,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와 고아, 소년소녀가장, 홈리스(노숙자), 시니어, 해외 빈민촌 아이들과 동고동락 중이다.

이성교 대표는 지난 날을 생각하며, ‘재능 나눔’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 2만 원이 없더라고요.”

27살 무렵이었다. 이성교 대표는 CCM 가수 최인혁 집사와 ‘월드비전 투어’를 가면서 후원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생겼지만, 후원에 필요했던 ‘2만 원’이란 금액조차 없었다. 속상한 마음에 기도를 했다.

“하나님 제가 재능이라면 하루 10시간도 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리곤 마음 속에서 ‘네가 한 번 해봐라’ 라는 음성이 들렸다고 한다. 교회음악을 전공했던 그는 한국에 돌아와 대학교 후배와 교수들을 붙들고 ‘이웃사랑’의 실천을 위해 일주일에 1시간을 내어 줄 수 있는지 물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후 재능 나눔 단체인 ‘드림트리빌리지’를 만들게 되었다.

이성교 대표는 이 일을 하면서 대상자들에게 음악교육 이상의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옛날엔 단순히 음악만 가르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들의 꿈과 미래, 진로에 대해 걱정하고 생각하다 보니, 음악교육 이상의 만남이 시작된 것 같아요.”

드림트리빌리지
▲드림트리빌리지의 로고에서 ‘나무’는 “나눔으로 건강하게 자라날 다음세대” 를 ‘열매’ 는 “재능과 사랑의 나눔으로 꾸는 꿈” 을 의미하며, 로고 전체는 “우리 시대의 아이들이 사랑의 나눔을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에 상관없이 목적과 꿈을 발견하고 꿈을 이뤄가는 모습” 을 의미한다.

그렇게 대상자들의 필요를 하나 둘 채워가다 보니 비영리적인 성격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Am실용음악학원, 교육 콘텐츠 개발,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 녹음실 대여, 음원 · 앨범 · 공연 콘텐츠 기획, 연습실 · 합주실 공간 대여, 음향 · 악기 기자재 대여 및 판매, 엔지니어 · 음악감독 파트너십 및 녹음실 대여, 다큐 · 홍보 · 뮤직비디오 영상제작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도 병행 중이다. 이런 사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

“예비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저희가 하는 사업의 특성상 정부 지원을 거의 못 받고 있어요. 문화예술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내는 것이 어렵고 사회적 기업이다 보니 교회의 지원이나 비영리단체에게 주는 지원도 받을 수가 없거든요. 그렇지만 비영리사업을 하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해주는 후원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해요.”

‘학생’에서 ‘선생님’, 그리고 ‘아티스트’로

드림트리빌리지
▲드림트리빌리지 워크숍. 이성교 대표는 "처음엔 제가 열매를 바로 못 딴다고 속상했는데, 뿌린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기뻐할 때가 온다는 성경말씀으로 큰 위로를 얻었다. 눈물로 씨를 뿌리는 것이 더 큰 상급"이라며 "천국 갔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삶에서의 보상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드림트리빌리지

재능 나눔을 위해 처음 함께 했던 선생님들도 또 다른 ‘드림트리’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이들이 학생에서 선생님으로, 또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재미있는 건, 잘 나가는 이들은 신청조차 안 한다는 거예요. 누군가를 돕고 싶어하는 가난한 마음이 있는 친구들이 모였죠. 그런데 레슨을 해 본적이 없는 친구들이어서, 레슨하는 법부터 아이들을 어떻게 만나고 가르쳐야 하는 지, 공연과 녹음 방법… 다 가르쳐줬더니 성장하더군요.”

이성교 대표는 “주님이 우리를 노예, 종이 아닌 ‘아들’로, 창녀에서 ‘아내’로 바꿔주시듯, 학생들을 학생에서 ‘선생님’으로, ‘아티스트’로 지위를 바꿔주고 싶었다” 며 “지금도 이들이 이 시대의 좋은 리더, 다음세대의 리더로 세워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최고의 작품’, ‘너의 꿈을 펼쳐봐’ 등 청소년을 위한 비전캠프도 열었다. 이 같은 주제로 캠프를 연 이유는 취약계층 청소년들 대다수는 꿈을 꿀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이성교 대표는 “캠프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지,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인지 알게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청년 뮤지션들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랑하게 되면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바꾸어 가더라고요. 아이들에게 ‘너는 최고의 작품’ 이라고, ‘너의 꿈을 펼쳐봐’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말이에요. 서로 사랑의 관계가 되니까 이 아이들을 위해 존재가 바뀌는 겁니다. 서로의 꿈을 위해서 서로를 발전시켜요. 서로를 성장시키며 성장해나가는, 그런 팀을 꾸리고 싶었는데 점점 이뤄져 가는 것 같아요.

‘최고의 작품’ 이라는 건 누군가가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해요. 과거에 저는 최고의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그러다 ‘너는 나의 최고의 작품이야’ ‘너는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야’ 하고 이야기하시는 그분의 음성을 믿게 됐고 제 삶이 바뀌었어요. 제가 알게 된 것을 알려주고 싶고, 또 아이들 스스로가 ‘최고의 작품’ 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했어요. 아이들이 점점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죠.”

미움 받았던 삶… 그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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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교 대표 "예수님은 가장 높으신 분인데 가장 낮은 곳으로 오셨다. 높은 차원에서 낮은 차원으로 사랑이 흘러갈 때, 그 간격의 크기만큼 이웃사랑이 실천되고 사랑 받는다고 느낀다. 제가 생각하는 이웃 사랑은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높은 차원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자신을 관리하고, 작은 영역 일지라도 최고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의 기자

“제가 어렵게 자라 왔다고 생각했는데, 재능 나눔을 하면서 저는 감히 상상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그들의 모습에 제 모습이 투영되면서 마음이 아프면서도 위로가 된 것 같아요.”

이성교 대표는 식비가 없을 정도로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고, 초등학교 때는 오해를 받아 특수반에 있기도 했다. 당시의 특수반은 또래뿐 아니라 선생님들로부터도 천시받고 무시당하는 분위기. 중·고등학교 시절도 왕따 문화와 괴롭힘 속에서 자랐다.

“미움 받는 삶을 살았어요. 아무도 저를 좋아해주지 않았죠. 중학교 때 성령체험을 했고 위로를 받았지만, 계속 방황하고 그냥 그렇게 살았어요.”

그러다 20살 무렵에 ‘하나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복음이 들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과거를 볼 때 그 말이 믿기지 않아 “그분이 아무리 절 위해 죽었다고 해도, 지난 날을 보니까 내가 형편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로부터 7년 뒤인 27살이 되어서야 그 사랑을 받아들였다. 삶이 직접적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신단 사실이 언제 어디서든 느껴졌죠. 주님을 만나면 인생의 전과 후가 완전히 새롭게 바뀌어요. 내 안에 버려야 하는 부분과 조율해야 하는 부분들을 성령님께 물으며 하나하나 정리하게 됐죠. 살면서 처음으로 제 돈을 내고 책도 사서 봤어요(웃음). 초·중·고등학교 때도 전교 꼴지 수준, 대학교 때도 미달로 운 좋게 들어갔던 제가 실기 장학금도 타고, 대학원에선 매학기 장학금도 타게 됐죠. 그분이 주시는 꿈과 마음에 순종했더니, 과거의 저였다면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삶으로 지경으로 이끌어주시고 지금의 사업도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신 것 같아요.”

아이들의 사진을 보며 내내 ‘아빠미소’를 지었던 그에게 반전도 있었다. 사실 그는 어린이들을 싫어했다고 고백했다.

“제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청소년들을 싫어합니다. 예의 없는 사람들을 싫어하는데 취약계층 청소년을 보면 예의 없다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그렇게 표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인생과 미성숙함을 알고 이해하게 됐고, 때론 그들이 사랑스럽기까지 하더라고요. 지금도 제가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해요.

오히려 사랑하기 위해 만났던 대상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제가 사회적 기업가라는 것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좋아요. 물론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해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죠. 사명이라 믿으며 울며 버티며 가는 부분도 많아요. 이 일이 단지 좋아서 하는 것이라면 지금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에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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