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하나님과의 관계 위한 첫 단추이자 마지막 결실

입력 : 2018.01.03 18:19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겸손에 대한 따뜻한 가르침

2017 올해의 책 표지
▲책 <겸손한 뿌리>. ⓒ이대웅 기자
겸손한 뿌리

한나 앤더슨 | 김지호 역 도서출판100 | 288쪽 | 9,800원

보통, 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저자'다. 간혹 새롭거나 잘 알지 못하는 저자일 경우에는 출판사를 본다. 신뢰할 수 있는 출판사일 경우 믿을만한 저자의 책을 출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경우가 꼭 이와 같다. '한나 앤더슨'은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고, 검색을 해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도서출판100은 이 책을 포함해 네 권의 책을 출간한 신생 1인 출판사이지만, 각 권의 내용이나 출판의 방향성 등이 분명하고, 그 결과물도 훌륭했다. 그래서 어떤 의심도 없이 마땅히 '좋은 책'임을 확신하며 첫 장을 펼쳤다.

이 책의 첫 이미지는 따뜻하고 부드럽다. 표지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차분해진다. 이전 책들에 비해 두께가 있으나, 그럼에도 무겁진 않다. 한 손으로 들고 보기에 알맞은 크기와 무게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저자 한나 앤더슨은 버지니아에 있는 아름다운 블루리지 산맥에 살고 있으며, 목사인 남편과 함께 시골에서 목회사역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세 명의 자녀가 있고, 신앙과 문화, 믿음의 삶에 대해 글을 쓰고 강연을 하고 있다.

책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겸손한 뿌리'는 '겸손의 뿌리'가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는 책이다. 더하여 나무와 꽃의 이미지와 습성을 통해 겸손이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를 연결하여 말하는 독특한 책이다.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직접 꽃과 나무를 재배하면서 경험한 다양한 사건들을 통한 묵상과 통찰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은 압권이다. 성경을 해석하여 적용하는 부분에서도 깊고 세밀하다.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관점은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이 책의 묘미다.

씨뿌리는 비유
서문과 1장부터 이 책은 반짝인다. 작가의 경험으로부터 시작하여, 마태복음 11장 28절(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을 해석해 간다. 평온은 결국 그분의 겸손함을 배움으로 시작한다는 놀라운 통찰과 함께 말이다.

이 책에서 줄곧 강조하는 것은 인간의 위치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지만, 그 분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지음받았다는 것을 늘 잊지 않아야 한다. 그 사실은 오히려 우리에게 큰 위안과 평안을 허락한다.

저자의 신학적 성찰의 핵심은 이러하다. 우리의 불안과 동요 가운데 놓여있는 교만을 직시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한 전제 가운데 겸손은 우리를 비로소 자유롭게 한다. 스트레스와 성과와 경쟁의 반복 가운데서 참된 자유를 허락하는 것이 바로 겸손이다.

매 장마다 겸손은 다른 이미지와 특성을 가진다. 저자의 그림언어를 통해, 매 장을 넘길 때마다 우리는 겸손에 대한 더욱 풍성한 이해와 놀라운 비전을 발견하게 된다.

겸손은 우리의 자세나 태도를 뛰어넘는다. 우리의 전존재와 인격의 변화를 통해 참된 겸손에 이르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통해 우리는 참된 겸손을 배워간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며, 우리의 나약함을 제대로 인식할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과의 참된 관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작점은 바로 겸손이다. 그렇기에 겸손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한 첫 단추임과 동시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열매 맺게 되는 마지막 결실이다.

이 책은 신학적 통찰이 번뜩이면서도 따뜻하고 풍성하다. 많은 현대인들이 불안과 초조, 우울함과 좌절감과 싸우고 있는 듯하다. 그리스도인들조차도 광야에 있는 것만 같은 외로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모든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면서도 올바른 방향 설정을 도와줄 수 있는 선물과 같은 책이다.

모중현 크리스찬북뉴스 명예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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