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는 ‘범죄’, 가해자도 치료해야

입력 : 2018.01.02 15:25

왕따 퇴치를 위한 칼럼(1) 반드시 없애야 할 사회적 병폐 ‘왕따’

왕따
▲왕따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다. 어린이, 청소년부터 직장까지 왕따는 반드시 없애야 할 사회적 병폐다. ⓒBen White on Unsplash
청소년은 한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우리 시대의 희망이요 등불입니다. 이런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또 학교 밖에서 어떤 사고와 습관과 태도를 갖고 어떤 경험을 하며 생활하느냐 하는 것은 이들의 미래뿐만 아니라 국가의 장래에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왕따'라고 지칭되는 현상이 확산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학급에서 특정 학생을 정해 놓고 집중적으로 따돌리고 괴롭히며 심지어 폭행까지 가하는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 '왕따없는세상운동본부'에서는 지속적인 캠페인과 학교 동아리 후원, 왕따 피해자들의 정신적인 치유와 육체적인 치유를 위해 누가선교회, 음악예술학회, 지자체와 손을 잡고 7년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일에 좀 더 매진하는 이유는 저 또한 중학교 3년 내내 학창시절 왕따를 당해본 경험자이기 때문입니다. 고향인 여주에서 교내 불량서클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툭하면 폭력과 금전 갈취를 당했고,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서울지역 고등학교로 진학을 했지만 중학교 때의 정신적 압박으로 다른 친구들을 사귀기 쉽지 않았습니다. 학교생활도 순탄치만은 않았고 방황의 결과 학습에 흥미도 잃고 대학 진학 또한 실패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에는 '같이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고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는구나! 나도 저 친구들과 어울려서 딴 친구들을 괴롭혀야 되나?' 하는 생각과 '지금은 힘들지만 앞으로 성공해 가해 학생들에게 내가 당당히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리라'라고 다짐을 하며 노력했던 모습이 아련합니다.

또한 그 힘들었던 왕따 피해 경험이 결코 저에게 나쁜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 맞서기 위해 테니스·복싱·합기도 등 닥치는 대로 운동을 열심히 해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단련한 것은 저에게는 수확이었습니다. 현재 테니스 등 사회생활체육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데 밑거름이 되기도 했으니까요.

시간이 흐르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주경야독으로 더더욱 노력했고 대학과정과 박사(이학·스포츠)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2014년 3월부터 모교인 경희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늦은 학업을 하며 뜻있는 지인들과 '왕따없는세상운동본부'를 만들어서 활동하며, 왕따 퇴치를 위해 노력한 것이 벌써 7년이 지났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의 활동에서 왕따라는 것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전체의 문제라는 사실을 좀 더 확신하게 되었고, 가정, 학교, 사회가 모두 힘을 합쳐 극복해야 된다는 것 또한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왕따가 되고 어른들은 직장에서 왕따가 되네~" 왕따 없는 세상이라는 곡의 노래 가사입니다. 노래 가사에서 나와 있듯이 왕따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나타나는 사회적 문제입니다. 어린이, 청소년부터 직장까지 왕따는 반드시 없애야 할 사회적 병폐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상처 입기 쉬운 매우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학급의 학생들로부터 집단적으로 따돌림, 괴롭힘, 그리고 폭행까지 당한다면 이를 당하는 학생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겪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급우를 자살로까지 몰고 가고도 그 행위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정신 질환적 질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왕따를 시키는 그룹원 자신 또한 왕따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오히려 뭉치고, 그 증상이 점점 심해지기 때문이지요.

학교들을 다니며 강의를 하고, 학생들과 면담을 하다 보면 "저 친구는 왕따 당할 짓을 해요", "너무 잘난 척해서 싫어요", "하고 다니는 것이 너무 없어 보여요" 등의 말로 가해자 스스로가 합리화시킵니다. 이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성수 교수
▲이성수 왕따없는세상운동본부 회장
우리 모두는 왕따 현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학생은 물론, 교육 관계자, 자녀를 올바로 키워야 하는 학부모에게도 학생의 올바른 지도 방안 탐색을 위한 고찰은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좀처럼 스스로 벗어나기 어려운 왕따 문제라도 주위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조금만 도와주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왕따 문제를 남의 일로만 볼 게 아니라 나 자신과 내 가족, 내 이웃의 문제로 여기고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http://outcast.or.kr)

이성수 박사
경희대 교양·스포츠 산업 경영학과 겸임 교수
대한청소년골프협회 회장
왕따없는세상운동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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