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식 우리시대
▲<선교는 교회 세움이다>를 들고 선 신동식 목사. ⓒ북뉴스 제공
'빛과소금교회'를 담임하고, 최근 <선교는 교회 세움이다>를 펴낸 신동식 목사를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이 만났다. -편집자 주


선교는 교회 세움이다
신동식 | 우리시대 | 236쪽 | 13,000원

-반갑습니다. 먼저 자신을 소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신동식 목사입니다. 저는 고양 덕양구에서 빛과소금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와설교 연구원, 개혁파선교협의회(RMA)를 섬기고 있습니다. 사회 분야에서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자발적불편운동 본부장을 섬기고 있습니다.

저는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온전히 세워지기를 갈망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저의 신학적 배경은 프란시스 쉐퍼와 마틴 로이드존스가 가르쳤던 세계관 아래 사역하고 있습니다.

'정직한 질문에 정직한 답변'을 하고자 했던 쉐퍼의 자세와 '불타는 논리'로 설교자의 삶을 살았던 마틴 로이드존스의 모습으로 사역하는 한국교회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청년·대학생들이 기독교 세계관으로 설 수 있도록 매년 '튤립 컨퍼런스'를 국내외 선교지에서 열고 있습니다.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갈 수 있는 기독교 세계관 운동을 펼치려 합니다."

-저술이 10권째이신데요.

"책을 저술하는 목적은 교회를 세우기 위함입니다. 처음 저술한 책은 <정직한 질문에 정직한 답변(토라)>으로, 쉐퍼의 문구로 역사와 미래를 보는 고백적인 저술입니다. 이후 <정직한 성도 신뢰받는 교회를 위한 30일 여정(예영커뮤니케이션)>을 썼습니다. '교회가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될 것인가'를 담은, 교회를 위한 책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이 상실된 세상에서(우리시대)>는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책으로, 그리스도인이 삶의 현장에서 '정직'과 '선한 영향력'을 갖는 것에 관한 저술입니다. <믿음의 유일한 근거, 십자가(우리시대)>는 구원에 대한 이해, 십자가에 대한 설교 단상을 정리했습니다.

<교회의 회복, 빠름에서 바름(우리시대)>에서는 교회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과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치색깔(우리시대)>에서는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현실 정치에 대한 자세를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발간한 <선교는 교회 세움이다(우리시대)>에서는 지금의 선교에 대한 분석과 함께 바른 선교 이해와 정책에 대해 펼쳐 놓았습니다.

신동식 우리시대
▲신동식 목사의 저서들. ⓒ북뉴스 제공
제 모든 책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현재 신앙과 생활에서 발생하는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저술했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정직한 답변으로서 저술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기독교 세계관' 연구와 저술, 강연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해 주신다면.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30년 전부터입니다. 1980-1990년대 청년기를 살면서, 그 혼란한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황하곤 했습니다. 그 때부터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책들을 탐독하며 연구했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세계관 저술을 접하면서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서양에서 연구한 세계관 저술들이 우리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적용 부분에서 추상적인 면들이 있어, 좀 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면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게 세계관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는 것이며, 성경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입니다."

-세계관 하면 대학, 청년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주부, 40-50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세계관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세계관 하면 대학, 청년들이 떠오르는 것 자체가 한국교회의 현실이고 약점입니다. 그 대학이나 청년들이 세계관을 공부한 뒤, 결혼이나 취업을 하면 손을 놓아버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관을 공부로 인식한 폐단이고, 그래서 크게 아쉽습니다.

세계관은 그리스도인 모든 세대에게 있어 하나의 과제입니다. 특히 20대에 세계관을 공부했다면, 30-50대에는 적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30-50대에 적용하기 위한 세계관 저술과 교재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한 문제인식에서 저는 <기독교 세계관이 상실된 세상에서>를 집필했습니다. 40-50대가 살아내야 할 세계관에 대한 제시입니다. 자녀교육, 직장승진, 명예퇴직, 정치활동 등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행동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답변한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관은 20대에 씨를 뿌려, 30-50대에 열매를 맺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체계로 세계관이 정착된다면 한국교회 그리스도인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결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동식 빛과소금
▲신 목사가 시무하는 빛과소금교회. ⓒ북뉴스 제공
-2018년 6월 지방선거가 시행됩니다. 세속 정치인을 뽑는 선거에서 그리스도인이 기독교 세계관으로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정치는 매우 중요한 행동이고, 그리스도인의 정치 활동도 매우 중요합니다. 정치도 사람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하는 행위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그리스도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성경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이 세상에 보내셨고, 이 세상에서 살도록 하셨습니다. 정치는 이웃 사랑과 관련되기도 합니다. 정치는 혐오의 대상도 아니고,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추구할 대상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일입니다.

지방선거는 중앙선거와 함께 매우 중요합니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리는 매우 기초적인 정치 활동이고,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지방선거에 임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는 첫째, 이념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 성경적 세계관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으로 이념을 극복해내야 합니다. 둘째, 선거에 임할 때 그리스도인은 명료한 가치관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치 색깔>에서 그 조건을 여럿 제시했습니다.

이 외에 자기만의 조건을 세워 후보자를 명확하게 판단한 뒤, 투표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한 자세로 투표에 임한다면 성경의 가르침을 행하는 것이며, 이 시대에 부여받은 소명을 감당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선교는 교회 세움이다>를 내셨습니다. 왜 선교가 교회 세움일까요.

"현재 한국교회가 시행하고 있는 선교 상황이 성경이 말하는 본래 의미에서 상당히 퇴색했다고 이해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모습으로 선교 활동이 돌아가기를 바라며 책을 썼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선교는 '교회를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이 안디옥교회를 세웠고, 안디옥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해 여러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입니다. 선교는 단순히 교회 세움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활동을 강조하며 '정의와 평화'라는 선한 영향력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는 WCC(세계교회협의회) 선교 정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1974년 스위스 로잔 언약에서 다시 수정됩니다. 로잔 언약에서는 기독교가 사회 참여에 소홀했다는 반성하면서, 사회 참여의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레슬리 뉴비긴에 의해 '선교적 교회론'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반(反)기독교화된 서구 기독교 사회에 대한 비판적 의식에서, 서구 기독교 사회에 선교가 필요하다는 의식입니다. 선교적 교회론은 많은 오해를 일으킬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적 교회론은 세워진 교회가 선교를 감당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교회를 세우지 못한 서구 사회에 대한 비평을 보아야 합니다.

지금 한국교회 선교도 NGO, 민간구호 활동을 시작으로 교회 세움으로 가려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선교는 먼저 교회 세움이고, 교회를 세워 교회가 NGO와 지역 섬김을 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 선교는 사역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가 선교지를 떠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러한 상황을 보면서 <선교를 교회 세움이다>를 쓴 것입니다.

이전 한국교회 선교사들은 교회 세움에 철저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이 교회 세움을 기초로 사역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튼튼해질 수 있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현재 한국교회 선교도 교회 세움으로 선교 정책과 방향을 세워야 한다고 제시한 것입니다.

성경적 선교관의 핵심은 교회 세움입니다. 사도행전에서 사도들은 복음을 전파했고, 복음이 전파되면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우리 선교사들도 복음을 전하고 교회 세우는 일에 전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봉사 활동, 기독교 세계관 활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신동식 우리시대 선교는 교회 세움이다
-그렇다면 해외 선교사들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선교는 교회 세움이다'는 명제가 분명하려면, 성경적 교회론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없으면 교회 세움의 선교관을 세울 수 없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교회는 사람입니다. 사람을 세우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교회는 믿는 자들의 공동체입니다. 믿는 자를 세우는 것이 시작이고 과정이고 마지막입니다. 건물은 교회를 담는 그릇일 뿐입니다. 이 우선순위가 바뀌면 안 됩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선교사의 언어 능력입니다. 언어가 준비되지 않는다면, 선교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준비된 언어로 설교할 수 있고 신학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보내는 교회와 나가는 선교사의 신학과 세계관이 공유돼야 합니다. 교회를 세우는 것은 1-2년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한 텀(term), 두 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목적이 분명하다면, 그 긴 시간을 함께 인내하며 사역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선교 현장에서 교회 세움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책에서 '파송'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파송 교회', '파송 선교사'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파송이란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목적을 가지고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파송받는 것도 동일합니다. 그렇게 되면 파송되는 교회에 예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교회의 목적을 따르는 것이 선교사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교 현장에서 원하지 않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파송은 하나님만이 하신다는 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파송 교회, 파송 선교사'가 아니라, 하나님께 파송받은 교회가 선교사를 보내므로 '보내는 교회', 하나님께 파송받은 선교사가 '보내는 교회'를 통해 나가므로 '나가는 선교사'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 선교사는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께 예속되고, 교회는 선교사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선교 사역에서 '파송'이라는 단어를 재구성할 것으로 제안했습니다."

-<선교는 교회 세움이다>는 선교사를 위한 책인지요.

"아닙니다. 이 책은 선교에 대한 보편적 이해를 추구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먼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성경적 선교관'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합니다. 둘째로 성경적 선교 정책을 수립하는 분들이 꼭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교 현장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선교사들도 이 책을 읽길 바랍니다."

-운영중인 RMA라는 선교단체를 소개해 주신다면.

"RMA는 Reformed Missionary Alliance의 약칭으로, '개혁파선교협의회'라는 단체입니다. RMA는 성경적 선교를 목표로 세워진 단체입니다. RMA 소속 선교사들은 교회에서 '보냄을 받았습니다'. RMA 선교사들은 현지어로 복음을 전하는 것을 기본으로, '교회 세움'을 1차 목표로 선교하고 있습니다.

RMA를 세운 것은 성경적 선교관으로 선교하는 것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습니다. 성경적 선교관으로 선교하고 싶어 설립한 것입니다. RMA에서 파송하고 협력하는 선교사들은 아시아 일원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교회가 정착하면 선교지에 적합한 기독교 세계관 구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과 필리핀에서 청년 대상 '튤립 컨퍼런스'를 열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기독교 세계관을 정립하면서 스스로 교회를 세우며, 또 다른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할 수 있는 성숙한 교회로 성장하며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신동식 우리시대 빛과소금교회 튤립 컨퍼런스
▲튤립 컨퍼런스 모습. ⓒ북뉴스 제공
-목사님은 세계관 전문가이신데, 선교와 세계관의 관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지요.

"<선교는 교회 세움이다>에서 성경적 선교관을 제시했습니다. 성경적 선교관이 분명하지 않으면 선교가 어렵습니다. 성경적 선교관을 갖기 위해서는 성경적 세계관이 분명해야 합니다. 성경적 세계관이 분명할 때 성경적 선교관이 설립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보내는 교회와 나가는 선교사가 성경적 세계관이 분명할 때, 성경적 선교가 가능합니다. 이럴 때 선교는 지속적인 생명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선교 현장은 타문화권이고 세계관의 전쟁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는 타문화권에서 들어온 사람이고, 현지인 그리스도인이 기독교 세계관으로 토착 문화와 갈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성경적 세계관과 성경적 선교관은 상호 순환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고경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