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퍼스
▲베스퍼스합창단과 성도들이 ‘아홉 가지 말씀과 캐럴의 축제예배(A Festival of Nine Lessons & Carols)’ 대림절 저녁 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신의 기자
베스퍼스합창단(Vespers Choir)이 12월 6일, 12월 13일 저녁 대림절 예배 ‘아홉가지 말씀과 캐럴의 축제(A Festival of Nine Lessons & Carols)’를 성황리에 드렸다.

베스퍼스(Vespers)는 라틴어로 ‘저녁(Vesper)’이란 뜻과 함께, 전통 교회 예식에서 ‘저녁기도’를 이르는 단어로서, 하루 여덟 번의 성무일과 중에 가장 음악적 요소가 다양하게 어우러졌던 기도모임을 말한다.

예배는 ‘오소서 열방의 구주여’ 오르간 전주로 시작해, 입례 찬송으로 ‘옛 적 임금 다윗 성에’를 다 같이 불렀고 곧 이어 간구의 기도(Bidding Prayer)가 이어졌다.

첫 번째 말씀은 창세기 3장 8-15절을 현대인의 성경 번역 본으로 묵상했고, 캐럴 ‘This is the Truth’가 울려 퍼졌다. 두 번째 말씀은 창세기 22장 15-18절, 세 번째 말씀은 이사야 9장 2절과 6-7절, 네 번째 말씀은 이사야 11장 1-9절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선지자 이사야 등 구약에서부터 하나님의 언약으로 예정된 그리스도에 대한 묵상이 이어졌고, 매회 말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묵상하는 찬양이 함께 했다.

이후 순서로는 신약성경을 봉독했다. 다섯 번째 말씀은 누가복음 1장 26-38절, 여섯 번째 말씀은 누가복음 2장 1-7절, 일곱 번째 말씀은 누가복음 2장 8-16절로 크리스마스의 대표적인 캐럴로 꼽히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저 들 밖에 한 밤 중에’부터 ‘Joys Seven’, ‘그 어린 주 예수’, ‘주께 영광’ 등의 찬송이 이어졌다.

여덟 번째 말씀은 마태복음 2장1-12절, 마지막 아홉 번째 말씀은 요한복음 1장 1-14절로, ‘춥디춥던 겨울’, ‘O Magnum Mysterium’, ‘참 반가운 성도여’, ‘천사 찬송하기를’ 찬양으로 성삼위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돌아가는 발걸음 가운데에는 오르간 후주 기쁘다 구주 오셨네(Toccata on Antioch)가 울려퍼졌다.

우주가 존재하기 전에 말씀 되시는 그리스도가 계셨다. 그분은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바로 그분이 하나님이셨다. 그리스도는 맨 처음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모든 것은 그분을 통해서 창조되었으며 그분 없이 만들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리스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인류의 빛이었다. 이 빛이 어두움 속에서 빛나고 있었으나 어두움이 이 빛을 깨닫지 못하였다. 하나님이 보내신 요한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이 빛에 대해서 증거하여 사람들이 자기를 통해 믿도록 하기 위해서 왔다. 그는 빛이 아니었으며 다만 이 빛에 대하여 증거하러 온 것뿐이었다.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있었다. 그분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은 그분을 통해서 만들어졌는데도 세상이 그분을 알지 못했으며 자기 땅에 오셨으나 자기 백성들까지도 그분을 영접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분은 자기를 영접하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이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핏줄이나 육체적 욕망이나 사람의 뜻으로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의해서 된 것이다. 말씀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가 그분의 영광을 보니 하나님 아버지의 외아들의 영광이었고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요한복음 1:1‭-‬14 KLB)

한편 ‘아홉 가지 말씀과 캐럴의 축제예배(A Festival of Nine Lessons & Carols)’는 대림절을 위한 전통적인 절기 음악예배로, 아담의 원죄와 구약의 예언으로부터 신약의 탄생 이야기와 성육신의 비밀을 말하는 요한복음에 이르는 아홉 개의 말씀을 중심으로, 이를 반영하는 캐럴과 회중찬송, 기도가 함께 어우러진 예배다.

그 기원은 1880년 당시 Truro의 주교였던 Edward Benson이 구성한 예배에서 찾을 수 있으며, 1918년 영국 Cambridge의 King’s College Chapel에서 시행한 것을 기폭제로 서구의 다양한 교파에 받아들여져 널리 사용되어 왔다. 한국에서는 연세대학교회(당시 교회음악지도자: 故곽상수 교수)에서 시행되어오다가 1998년 횃불선교센터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소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