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중지를 호소하는 '수요집회'가 400회를 맞았다. 기독교 NGO 선민네트워크와 탈북동포회는 지난 2008년 9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중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국 정부에 서신을 발송해 왔다.

10년 동안 중국 주석은 후진타오에서 시진핑으로 바뀌었고, 우리나라는 보수 측 이명박, 박근혜를 거쳐 진보 측 문재인 대통령 시대로 접어들었다. 중국 대사관도 청와대 인근 옥인동에서 명동으로 이전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가상화폐가 등장했으며 인공지능 기술까지 상용화되는 등 10년만에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북한 주민들과 탈북 동포들의 인권 상황만은 변하지 않았다.

최근에도 중국 선양에서 체포된 탈북민 10명이 모두 강제 북송됐다. 그들 중 아내와 아들이 포함된 이태원 씨(가명)는 "중국 정부는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성토했다.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하든, 주민들을 굶어 죽이든 관심이 없다. 오로지 미군이 주둔한 대한민국과 직접 국경을 접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인권을 중시하는 진보 정권이 들어섰지만, 그런 중국에게 우리나라 정부는 아무런 항의도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동물 인권', '잊혀질 권리' 같은 용어들이 나도는 것을, 최소한의 생존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지금 북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한국교회가 이것 하나만 끈질기게 파고든다면, 그 진정성을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이슈가 될 때만 '반짝'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교단과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돌아가면서 수요집회에 참석해 기도하기만 해도 북한인권과 탈북민 인권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우리마저 침묵한다면, 하나님은 그 책임을 우리에게 물으실지 모른다.

선민네트워크 탈북동포회 수요집회 400회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400회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