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려
▲故 장기려 박사.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임학)이 초대병원장 故 성산 장기려 박사의 서거 22주기를 맞아 8일 오후 4시 1동 3층 예배실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매년 12월 고신대복음병원에서는 유가족과 후학을 초청해 추모행사를 가져왔다.

'故 성산 장기려 박사 제22주기 추모행사'는 총 3부로 1부 추모예배, 2부 기념식 그리고 3부 부대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장기려 박사 서거 22주기로 박극제 서구청장, 손봉호 성산 장기려기념사업회 이사장, 변태환 부산서구의회의장, 유가족 대표 장여구 교수를 비롯한 의료계 및 지역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고신대복음병원과 성산 장기려기념사업회는 기념행사와 더불어 12월 한 달 동안 병원 중앙로비에 장기려 박사의 생전 사진을 모아 전시공간을 조성하고, 중앙 로비에서 환우를 위한 성탄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내원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장기려 22주기
▲22주기 기념식 후 기념촬영. ⓒ병원 제공
임학 병원장은 "이번 22주기 추모행사를 통해 가난한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주고 의료보험의 효시인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설립한 부산의 인물 장기려 박사를 기억하고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산 장기려기념사업회 상임이사인 임학 병원장은 "매년 진행되는 추모기념식을 포함해 여러 행사를 통해 장기려기념사업회가 박사님의 삶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내년에도 왕성한 활동을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장기려기념사업회는 지난 9월 부산 서구 암남동주민센터에 희망운동화 200켤레를 관내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에 기증하기도 했다.

또 병원 앞 822m 구간에 해당하는 명예도로 '장기려로'를 중심으로 역사문화 스토리텔링공간을 조성, 지역 볼거리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한국의 슈바이처, 바보 의사' 故 장기려 박사는 지난 1928년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1995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타계하기까지, '가난한 자들의 주치의'로 헌신하며 현대 대한민국 의료사 대표 인물로 남았다.

1942년 평양연합기독병원을 거쳐 김일성 주석 주치의 겸 김일성대학 의과대학 외과학 교수로 일했던 장기려 박사는 1951년 한국전쟁 시절 가난하고 아픈사람들을 위해 부산 영도 한 천막진료소에서 무료진료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현재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의 모태이다.

장기려 박사 생전에 그와 함께하고 그를 모셨던 제자들은 열이면 열, 장기려 박사를 자신의 롤모델로 삼는다.

그는 집 한 채 없이 고신대복음병원 사택에서 평생을 살면서 무소유·무욕의 삶을 몸소 실천했으며, 주어진 재능과 축복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보다 낮은 곳을 향해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