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 13
▲찬양 ‘사랑의 종소리’를 함께 부르고 있다. ⓒ이대웅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이하 한복협) 12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 XIII'이 8일 오전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담임 이수환 목사)에서 개최됐다.

한복협은 매년 12월 모임에서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이라는 이름으로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봉투'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도 노숙인들과 탈북동포, 장애인들과 외국인노동자들, 중국동포들과 몸 불편한 은퇴 여교역자들 7인에게 각각 '사랑의 봉투'를 전했다. 각각 화평교회와 명륜선교교회, UBF와 대전새로남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명성교회에서 이들을 도왔다. 결핵을 앓고 있는 북한동포들을 위해서도 1,0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이날 유진벨재단에 전달했다.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는 "이틀 전 그동안 시간이 없어 찾아뵙지 못했던 한 권사님의 심방을 갔는데, 다리가 다 썩어가서 밤잠을 못 주무시는데도 너무 얼굴이 평안하시더라"며 "육신도 건강한 나는 왜 이렇게 살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마더 테레사는 '매 순간 가난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들과 살면서 그들을 온전히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랑하지 못하는 자신과 싸운다'고 했다"며 "저는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심령이 가난한 이들이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이들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또 "요즘 교회가 너무 부유해져서 예수님을 보지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환경에 있는 것이 최고의 축복"이라며 "하나님께서 부유해진 교회들에게 '이 사람들을 유의해서 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한복협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 13
▲오정호 목사가 외국인노동자들에게 ‘사랑의 봉투’를 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앞서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요 3:1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하나님께서 아담을 만드시고 하와를 만드셨다. 서로를 사랑하는 존재로 창조하신 것이다. 아담은 하와를 통해 새로운 삶의 기쁨을 얻었다"며 "이처럼 인간의 삶의 목적과 기쁨, 희망은 사랑에서 온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나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라고 했다.

림 목사는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용서한 것같이 너희도 용서하라' 하셨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다"며 "예수님은 자신을 부인했던 베드로에게 부활 후 찾아가셔서 사명을 맡기셨다.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어보신 것은,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를 용서한다는 의미도 담겼다"고 풀이했다.

그는 "예수님처럼 완전한 사랑, 불쌍히 여기는 사랑으로 섬기는 크리스마스가 됐으면 한다"며 "사랑과 용서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숙인 출신으로 간증에 나선 서대석 집사는 "20대를 술과 도박에 찌들어 보내다 30대에 미국에 갔지만, 환상과는 달리 생활은 버거웠다. 한국에서 날리던 당구를 시작해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며 "그때 마약에 손을 댔다. 마약은 희망 없던 내 삶에 빛처럼 느껴졌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끌어 모아 마약을 하다 미국에서 가족들로부터 따돌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서 집사는 "심지어 마약을 구하려다 범죄에 연루됐고, 미국 법정에서 형을 살았다. 즐겁지 않아도 마약만 찾게 되는 감옥과 같은 삶이었다"며 "그러나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섭리로 하나님은 저를 부르셨다.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다. 마약 치료 기간 한 선교단체에 머무는 가운데, 하나님은 환한 빛으로 찾아오셨다"고 전했다.

한복협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 13
▲강변교회 이수환 목사(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인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는 "새벽예배를 가기 위해 신발을 갈아 신던 중, 사방이 어두운데 갑자기 눈부실 만큼 환한 빛이 사방을 채웠다. 두려움과 평안함을 동시에 느꼈다"며 "빛 가운데 강한 빛의 근원이 있었는데,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조금씩 움직이다 내 몸 속에 빛이 들어와 몸 구석구석으로 퍼졌다. 하나님이 저를 만나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석 집사는 "그날 이후 제 양심이 살아났고, 마약과 범죄 행위에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약을 한 번에 끊지 못했지만 줄여나갔고, 마약에 빠진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하나님을 만났다는 기쁨은 맘껏 죄를 지어도 되겠다는 교만으로 바뀌어 마약에 더욱 손을 댔고, 결국 2006년 한국으로 추방당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저를 살리시려는 섭리였다. 2008년 광야교회에 왔는데, 목사님과 사모님이 저를 헌신적으로 보살펴주셨다"고 했다.

이날 기도회는 봉투를 받은 이들과 전달한 이들이 다함께 나와 찬양 '사랑의 종소리'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광고는 이옥기 목사(UBF 대표)가, 축도는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 원로)가 맡았다. 기도회에서는 강변교회 3대 담임으로 부임한 이수환 목사가 인사하기도 했다.

한복협은 내년 1월 12일 오전 7시 서울 양재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새해의 소원과 기도’라는 제목으로 2018년 첫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고, 임시총회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