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렌즈 목사
▲빌 렌즈 목사. ⓒ크라이스트더락교회
미국에서 자살 방지 사역을 하던 목회자가 스스로 삶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의 나이는 60세였고, 수 개월간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스트더락 커뮤니티교회(Christ the Rock Community Church)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교회 측은 “무거운 마음으로, 슬픈 소식을 알리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빌 렌즈 담임 목사님이 12월 4일 오후 돌아가셨다. 빌 목사님은 지난 3개월 동안 우울증으로 고통을 받아오셨다. 상담사와 의사를 만나고 친구들에게 도움을 구했으나 결국 우울증이 이 땅에서 그분의 생명을 가져가셨다”고 전했다.

교회 행정 목사인 커트 드렉슬러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렌즈 목사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갑작스런 공황 장애를 경험한 사실을 밝히고 안식년을 지내고 보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렌즈 목사가 자살 방지 활동에 매우 적극적인 인물이었다는 사실에 더욱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앞서 크라이스트더락 교회는 솔리드락 교회를 선교단체로 내보내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이 선교단체는 ‘라이프 프로모션’이라는 자살방지기관으로 바뀌었다. 이 기관은 렌즈 목사의 동생인 밥 렌즈 목사가 맡았고, 그는 해마다 미국 전역에 걸친 50만의 10대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자살 방지 특강을 하고, 신앙을 바탕으로 한 야외활동과 행사들을 진행했다.

드렉슬러 목사는 “당시 우리가 했던 가장 첫번째 일은 절망 속에 있는 이들을 위한 핫라인을 만든 것이다.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우리는 희망의 목소리를 전달해줄 수 있었다. 이는 우리의 전통이었고 뿌리였으며, 교회로서, 상담센터로서 우리에게 항상 참이었다”고 말했다.

드렉슬러 목사는 렌즈 목사가 자신의 고통을 알리는 것을 매우 어려워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렌즈 목사는 자살 충동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여전히 충격 속에 믿을 수 없는 상태임은 분명하다. 우리는 사람들 앞에서 자살을 할 가능성이 있는 10만 명의 이름을 댈 수 있다. 빌은 아마 가장 마지막에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은 빌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상황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렌즈 목사의 죽음을 통해 사역자들이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다시금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크라이스트더락 교회는 6일 오후 6시 30분부터 교회에 모여 렌즈 목사를 추모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렌즈 목사의 사역을 통해 감동을 받아 온 교인들은 교회의 공식 페이스북에 렌즈 목사를 추모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스티븐 워디는 “빌 목사님은 2012년 나를 그리스도께 인도해주셨습니다. 당시 저는 중독과 싸우며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빌 목사님은 그리스도 안의 소망과 용서의 메시지를 전해주셨습니다. 빌 목사님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정말 그리울 것입니다. 비록 제가 진 빚에 대한 감사를 다 표현해드리지 못했으나, 언젠가는 우리의 아름다운 주님 앞에서 목사님과 함께 하며 모든 것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남겼다.

엘렌 마가렛은 “이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무겁습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목사님이 그리울 것입니다. 목사님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아름다운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분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설교 때마다 번졌습니다. 나의 가족들은 목사님 때문에 믿음과 소망 안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분을 알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그분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힘든 순간에 우리 모두와 함께 동행해주시길 기도합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