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출신 대학·청년부 일부 ‘세습사태에 대한 성명서’ 발표

이미경 기자 입력 : 2017.12.06 11:11

“명성교회를 진짜 주인에게 돌려주라”

새노래명성교회 김삼환 김하나
▲새노래명성교회 김삼환(오른쪽)·김하나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명성교회 세습사태에 대한 명성교회 출신 대학부 19기, 청년부 80기’ 성명서가 5일 나왔다. 명성교회 대학부 19기/청년부 80기 전체가 아닌 일부의 의견임을 밝힌 성명서에는 현재 총 44명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요즘처럼 추운 날이었지만, 단층의 얇은 컨테이너로 된 은혜교육관에서 기름 냄새를 맡으며 따뜻하게 예배를 드렸다"라고 시작되는 성명서는 "고등부 때는 임대교육관에서 밤늦게까지 땜질을 해가며 음향라인을 고쳤고, 문학의 밤이 취소되던 토요일에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으며, 본당에서 겨울연합수련회 연극이 무사히 끝난 뒤에는 모두 모여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면서 명성교회에서 경험했던 신앙생활에 대해 회고했다. 

이들은 "대학부와 청년부 때엔 쉬고 싶고 놀고 싶던 토요일과 주일 오후를 대학청년부 예배와 훈련에 참석했으며,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단기선교를 떠났고, 내가 못가면 가는 친구들을 도와주기도 했다. 수련회 참석하는데 휴가를 낼 수 없으면 직장을 그만두기도 했다"면서 "그만큼 우리가 교회에 미쳤던 것은 그 곳에서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우리는 김삼환 목사가 좋았다"면서 "저녁예배 때마다 '나 같은 사람을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다'라고 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 대형교회 담임목사임에도 불구하고 여타 다른 목사들과 달리 소형차(티코)를 타고, 자가가 아닌 전세를 살며, 심지어 장로들이 사준 대형세단을 팔아 헌금한 모습도 말이다. 무엇보다 '총회장과 새성전 건축, 세습 이 세 가지는 절대 하지 않겠다'며 강단에서 한 선포는 우리를 포함한 온 교인을 감동케 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좁은 길 후회 없는 삶'의 김삼환 목사는 우리가 예수님 다음으로 닮고 싶던 신앙의 선배요 스승이었다"면서 "어느덧 우리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어른이 되었다. 그동안 김삼환 목사는 결단코 안하겠다던 세 가지를 결국 했다. '총회장과 건축, 그리고 세습'.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알던 교회는 왕국이 되어버렸고, 친구들과 선후배 목사들은 부역자들이 되었으며, 우리의 친구들과 이웃들은 하남에서 갈 방향을 잃었다. 그리고 김삼환 목사는 명성교회의 주인이 되어 아들로 하여금 대를 잇게 했다"며 비판했다.

성명서는 "교회에 대해 성경적으로 그리고 주체적으로 이렇게 고백한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요(골 1:18), 교회는 건물이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의 집이 있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다(고전 3:16). 하나님이 세우신 명성교회에서 은혜를 받고 자란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명성교회를 진짜 주인에게 돌려주라"면서 "총회법을 준수하여 세습을 지양하고, 이를 근거로정식 절차를 밟아 담임목사를 청빙 및 위임하고, 새노래명성교회는 명성교회의 간섭 없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성도들을 속이지 말라"면서 "정규 신학대학원 과정을 통해 신학과 성경, 그리고 헌법을 배운 목사/전도사들이 하나님의 교회를 보호한다는 미명 하에 성도들에게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요청한다. 공의를 외치지 못할 상황이라면 침묵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박수칠 때 떠나라"면서 "아직도 기회는 있다. 오랜 세월 수고한 김삼환 원로목사는 존경하던 한경직 목사님의 은퇴 후를 기억하여 당회장실에서 나오라. 김하나 목사는 지금도 어려운 교회 현장에서 가정과 교회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다른 동료 목사들과 무책임한 담임목사 때문에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어버린 새노래명성교회 성도들을 생각하여 교단 총회법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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