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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MA 조용중 사무총장이 설교를 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지난 9월 7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종교 사무조례 개정안이 내년 2월부터 정식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종교 사무조례 분석·평가와 선교계의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위기관리포럼 및 협약식이 4일 월요일 오후 서울침례교회에서 열렸다.

중선협(KCMA), (사)한국위기관리재단(KCMS) 주관,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주최로 진행된 이 행사는 최근 중국 지도부의 개편과 한반도의 정세, 미중 관계의 역학을 살펴본 후, 종교 사무조례 개정안을 살피고 분석해, 선교계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책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도문갑 목사의 기도와 조용중 KWMA 사무총장의 설교로 시작됐다. 설교 본문은 에베소서 4장 1-3절로, ‘힘써 지켜라’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어진 순서로 함태경 박사(북경대 법학)가 ‘새 종교 사무조례 분석과 평가’를 발표, 김정한 목사(GMS 위기관리팀장)가 ‘한국 선교계의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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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경 박사가 ‘새 종교 사무조례 분석과 평가’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함태경 박사는 새로 개편된 중국의 종교 사무조례에 대해 개정안 1조 총칙을 바탕으로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5대 종교의 신앙에 대한 ‘확실한 중국화’에 주안점을 둔다”며, ‘중국화 된 종교신앙’에 대해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 실천과 중국의 발전 요구에 부합할 뿐 아니라 국가 통일·민족, 단결·종교간 화목·사회 안정 수호에 조응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개정안 3조를 바탕으로는 ‘중국에서의 종교사무(업무)관리’는 “합법적인 종교 활동은 보호하고 불법적인 종교활동은 제지하고, 억제하고 외부세력의 침투를 제어하며, 범죄로 규명될 경우 철저히 타파해나가는 것”이라며 “이는 2005년 첫 종교 사무조례에서 찾아볼 수 없던 규정으로, 그만큼 종교 사무관리가 좀 더 엄중해졌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함태경 박사는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 줘신핑(卓新平) 소장의 ‘기독교의 중국화 3요소(중국 정치 인정, 중국 사회 적응, 중국 문화 표현)’와 ‘5진5화(五进: 종교정책 법규 적용, 건강의료와 과학기술지식 도입, 빈민구제 적용, 전통문화 도입, 화해사회건설 적용, 五化:교회건축 현지화, 교회사무관리 규범화, 강단사역 본토화, 교회재무 공개화, 신앙교의 적응화)’를 언급하며 특별히 중국 정부는 ‘기독교의 중국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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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목사가 ‘한국 선교계의 대응전략’를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김정한 목사는 중국 선교 현장에서 오랜 기간 사역하거나 현지에 있는 이광근 선교사, 김아모스 선교사, 송인덕(가명) 목사를 비롯한 선교사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중국 선교의 변화와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먼저 김정한 목사는 이광근 선교사의 견해를 바탕으로 왕줘안(王作安) 국장이 인민일보에 시진핑 총서기 전국종교업무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기고한 글을 살피며 “중국정부가 종교를 규제하기보다 법적 근거를 중심으로 종교정책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의 여러 학자에게 있어서 ‘기독교의 중국화’는 “기독교의 정신과 중국사상문화가 정수 합일되는 것”이고 “중국의 문화, 습관, 중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문화심리, 풍속습관들과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GMS(예장 합동 총회세계선교회) 측의 공통비전은 “중국적인 상황들을 고려해 유능하면서 그리스도께 영광 돌리며 목자의 심정으로 돌보는 중국지도자들이 중국과 세계복음화에 앞장서기 위해 헌신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훈련시켜 세상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것”이라며 다음 세 가지의 제안을 했다.

첫째, 영적 전쟁터인 선교지에서 지속적인 선교적 책무이행(Implement of Missional Accountability)을 위해 헌신된 선교사들을 선발하고 이들로 하여금 건강한 선교가 지속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전략적인 결정들을 진행하고 수행하면서 생길 수 있는 객관적 평가들이 정기적으로 진행할 시스템을 구축한다. 셋째, 전략적으로 최우선순위를 결정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일에 대한 심도 깊은 전략적 토론과 결정이 있어야 한다.

김아모스 선교사와 송인덕(가명) 목사의 견해를 바탕으로는 가정교회와 한국선교사의 입장을 전하며 “구태의연한 생각을 버리고 주의 관찰하며 상황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며 이 시기의 가정교회는 빈번하게 출입하거나 큰 규모의 집회를 주도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고, 종교 조례 개정을 위한 12년의 준비 기간과 구체적 준비, 중국 공산당의 이념, 중국 교회 내 반응도 살폈다. 또 사드 관련 한중 관계의 변화, 비자법 등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정한 목사는 선교 중국을 전제로, 중국교회의 세계 선교를 돕는 방안으로 중국 교회가 선교사를 파송하고자 하는 지역에 선제적으로 재배치할 것,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중 7만여명의 고급인력과 100여만명을 대상으로 복음 전파 및 선교 자원 양성할 목적으로 한국으로 재배치 할 것, 적합한 사역자를 재배치할 것, 중국 미션 벨트 구축 및 선교 인식을 전환할 것, 조직의 세포화 및 축소·활동을 축소할 것, 중국교회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사역의 전문성에 집중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외 이기동 목사(군포 새가나안교회) 사회의 종합 토론, MOU협약식, 기도회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