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강제북송중지 호소 수요집회, 400회 맞아

이대웅 기자 입력 : 2017.12.04 18:32

“중국, 탈북난민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행위 중단해야”

선민네트워크 탈북동포회 수요집회 400회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400회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제공
탈북 동포들이 매주 수요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중지를 호소하는 수요집회가 400회를 맞이했다.

이 집회는 선민네트워크(대표 김규호 목사)와 탈북동포회(회장 한금복)에서 주관하고 있다. '수요집회'는 1,300회를 넘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모임이 유명하다.

탈북민들의 첫 수요집회는 9년 전인 지난 2008년 9월 3일 시작됐다. 그 한 달 전 열린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이 인권 선진국으로 변모할 것을 호소하는 모임이었다. 이들은 베이징올림픽 전 국내 중국인들이 시위를 여는 등 갈등이 격화되자 '우리는 중국을 사랑합니다. 중국도 탈북민들을 사랑해 주십시오'라는 슬로건을 내걸기도 했다.

이들은 수요집회를 시작하면서 "탈북민들이 자신들을 홀대하고 핍박하며 심지어 강제노역과 인신매매, 강제북송 등으로 고통을 안겨준 중국에 대한 미움을 사랑으로 승화해 용서하고자 한다"며 "중국이 세계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룬 나라로서 세계 가운데 존경받는 선진 중국이 되기를 기원하고, 중국이 국제난민협약 가입국으로서 탈북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하고 강제북송을 중지하며, 인도적 차원에서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400회 집회를 앞두고 399회 집회를 지난 11월 11-22일 11박 12일간 미주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방문단들은 뉴욕 유엔본부 앞을 비롯해 워싱턴, 피츠버그, 토론토, LA 등에서 캠페인을 실시했다.

제400차 집회는 지난 11월 29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개최됐다. 이날 집회에서는 미주 캠페인의 성과를 보고했다.

김규호 목사는 "어제 중국 선양에서 체포된 탈북민 10명이 모두 강제북송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으로 마음이 무거웠다. 유엔 난민협약에 따르면 본국송환시 박해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을 강제송환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며 "중국은 유엔 상임이사국이며 국제규범을 솔선수범해야 따라야 할 리더국가다. 그러므로 중국 정부의 강제북송 정책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며, 탈북난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행위"라고 성토했다.

김 목사는 "저희는 지난 9년 동안 중국대사관 앞에서 중국이 세계 가운데 존경받는 선진국이 되길 기도해 왔다. 왜냐하면 모든 선진국들은 인권을 존중하기 때문"이라며 "이제 400번째로 시진핑 주석께 탈북난민 강제북송을 중지해줄 것을 호소한다. 또한 정의와 인권을 존중하는 중국 국민들께도 간곡히 호소한다. 탈북난민 북송이 중지되도록 중국 내에서 목소리를 내어 달라"고 호소했다.
 
증언에 나선 탈북민 이태원(가명) 씨는 "이번에 중국에서 체포된 10명 가운데 제 아내와 아들이 포함돼 있다. 어제 북한으로 강제북송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고 너무 슬프다. 4살 짜리 아이가 감옥에 있을 것을 생각하니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며 "중국 정부가 탈북민들을 강제북송하는 것은 죽음으로 내모는 살인행위다. 이런 슬픔과 충격 가운데 이자리에 나온 것은, 또 다시 저와 같은 불행한 일을 당하는 탈북민이 없기를 소망하며 중국 정부와 국민들이 탈북난민들의 북송을 중지해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김성은 목사(갈렙선교회 대표)는 연대발언에서 "이번에 북송된 10명의 탈북민에 대해서는 BBC, CNN 등 국제언론과 인권단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중국정부의 북송중지를 요청했고, 우리 정부도 이 문제를 거론해 분명히 중국 외교부가 알아보겠다고 한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어제 갑작스럽게 아무 말도 없이 북송시킨 일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7-8월 북송당한 사람만 해도 50여명에 이른다. 중국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 이제 우리정부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송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탈북동포회 고향의봄 합창단의 '고향의 봄' 합창 후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400번째 호소문을 낭독했다. 집회 후 김규호 목사와 강사근 대표(대한민국미래연합), 김성은 목사 등 3명이 호소문을 중국대사관 우편함에 넣었다.

이들은 오는 12월 말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5회 북한동포 사랑음악제를 개최하며, 내년 3월 탈북민들의 주 경유지인 태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하는 '북한인권 동남아시아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6월에는 제4회 북한인권 자유통일주간 행사, 9월에는 탈북동포회 '고향의봄' 합창단의 음반 발매 등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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