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 두었던 서운함, 그 회복의 열매가 바로 9집”

김진영 기자 입력 : 2017.12.04 16:20

[인터뷰] 크리스마스 콘서트 ‘선물’ 앞둔 좋은씨앗

좋은씨앗
▲좋은씨앗의 이강혁(왼쪽)·이유정 목사 ⓒ좋은씨앗
CCM 듀엣 '좋은씨앗'(이유정·이강혁 목사)이 오는 13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본당에서 크리스마스 드라마 콘서트 '선물'을 개최한다. 아래는 좋은씨앗과의 일문일답.

-좋은씨앗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지난 2월 1일 좋은씨앗 음반이 나온 이후 각종 매체들과 인터뷰도 하고, 라이브 녹화도 하며 바쁘게 보냈습니다. 지난 2월과 7월에는 미국에서도 공연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뒤늦게 음반 발매 감사공연을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사랑의교회에서 하게 됐습니다."

-올해, 15년 만에 9집 앨범을 발표했는데 어떤 사연이 있었나요?

"16년 동안 미국에 살던 이유정 목사가 한국을 오가며 사역을 하던 2015년 초여름, 어느 날 이강혁 목사가 그동안의 소원해진 관계에서 비롯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우선 이런 감정이 드러나기까지의 배경을 먼저 살펴봐야겠지요. 좋은씨앗은 90년대 기독교대중음악(CCM) 계에서 성경과 기독교 세계관을 담은 서정적인 통기타 포크음악을 개척해 8집까지 내며 총 30만장 이상을 판매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싱어송라이터 듀엣이었습니다. 그러다 1999년, 음악활동으로는 정점을 찍고 있을 때, 탈진의 늪에 빠졌어요. 재충전과 예배 회복의 여정을 위해 한 사람은 미국으로 갔고, 다른 한 사람은 한국에 남아 각자의 삶과 사역의 길을 걷게 되었지요. 당초 2~3년 공부하고 돌아오려던 계획이 어긋나면서 이유정 목사는 16년 넘게 광야 같은 이민자의 삶을 겪어야 했고, 당연히 좋은씨앗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져갔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면서 마음 깊이 묻어 두었던 서운한 감정이 드러난 거예요. 하지만 어차피 한 번은 풀어야 할 것이었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기까지는 힘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마음 속 앙금을 풀어냈습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알 수 없는 은혜가 두 사람의 마음에 흘렀다는 점입니다. 정직하게 문제를 직면했고, 용서를 구했으며, 사과를 받아들였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관계 회복이 일어난 것입니다. 묶였던 것이 풀어졌습니다.

서로 떨어져 있었던 16년, 두 사람은 각자의 삶에서 이기심, 상함, 무너짐, 일상에서 유기 된 광야를 지나왔습니다. 그 순례의 끝자락에서 둘 사이에 극적인 회복이 일어난 것이죠. 그때 이 음반은 이미 탄생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런 마음으로 음반을 만들어 보자'는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지만 회복된 마음이 용기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오랜 공백을 깬 9집 정규음반 작업의 가장 큰 동기였습니다.

어떤 기획사나 투자자도 없이 음반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재정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회복과 연합의 마음에 순종하니 상상도 못한 다양한 돕는 손길들이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재정이 모였습니다. 신곡도 20여 개나 탄생했습니다. 올해 2월 1일 8집 이후 15년 만에 드디어 정규음반 9집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콘서트 '선물'이 매우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들었습니다.

"'드라마타이즈 찬양콘서트'라는 새로운 형식입니다. 드라마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찬양예배 형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총 9개의 스킷드라마와 좋은씨앗의 찬양이 함께 어우러져 진행됩니다. 성탄 시즌에 맞게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캐롤도 있고, 좋은씨앗의 주옥같은 애창곡들(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주님의 솜씨, 네 안에, 아침안개 눈 앞 가리듯, 더 좋은 세상, 오직 주 만이 등), 그리고 9집 음반 중 사랑받는 곡들(사자와 어린 양, 담쟁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게스트로는 팝페라가수 임지은, 찬양사역자 1세대인 이정림,  그리고 빅콰이어가 참여합니다."

좋은씨앗 앨범커버
▲9집 앨범 ‘선물’
-이번 콘서트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번 공연의 주제는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거저 주신 선물이죠. 이날 공연은 이 선물이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졌는지 함께 생각하고, 함께 재현하고, 함께 높이며, 함께 찬양하는 시간이지요. 이렇게 함께 공유한 선물을 이 성탄 시즌에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는 공연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좋은씨앗의 지난 사역, 어떻게 돌아보시나요?

"한 마디로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26년이란 세월 속에서 좋은씨앗은 정상을 밟기도, 바닥을 치기도 했습니다. 그 바닥에서 하나님은 시작하고 계셨습니다. 15년 만에 나온 앨범 '선물'이, 그리고 이번 공연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지나고 보니 저희는 하나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그분께서 모든 것을 준비하셔서 여기까지 인도하셨다는 걸 깨닫습니다. 좋은씨앗 앨범들은 질그릇 같은 두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복음이 바로 그렇습니다. 여전히 절망의 벽 앞에 좌초된 우리 시대의 별들에게 그분은 예기치 않게 다가오십니다. 바라기는 이제 이번 콘서트도 절망의 시대에 선물이 되어 함께 그 벽을 넘는 은혜의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에 대해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음반과 공연은 모두 예기치 않은 은혜였습니다. 그 시작은 회복과 연합이었구요. 앞으로도 복음 안에서 회복과 연합을 실현해 내는 좋은씨앗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하나님의 때에 우리 시대를 품은 좋은 노래, 쉼을 주고, 상처를 싸매고, 영을 살리는 좋은 가사를 담은 음반으로 여러분을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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