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학이 아닌, ‘계시 문서’로 성경관 확립하기

입력 : 2017.12.03 17:51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성경과 해석

성경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
성경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

데이빗 B. 가너 | 신호섭 역 | 세움북스 | 280쪽 | 14,000원

세움북스에서 데이빗 가너가 7명이 발제한 에세이를 편집한 「Did God Really Say?(2012년)」를 신호섭 교수께서 <성경,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했다.

세움북스는 최근에 설립된 출판사로서 산뜻한 표지 디자인과 접근하기 쉬운 주제 등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성경,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라는 책도 디자인이 산뜻하고, 사이즈도 14*20cm 규격으로 가볍게 느껴졌다.

그런데 처음 1장 스콧 올리핀트의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를 접하면서 뭔가 잘못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이 범상치 않았다. 그래서 앞표지에 기재된 설명을 보았다.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의 교재로 사용되는 내용이었다.

용이하고 접근하기 쉬운 부류의 도서를 출판하는 세움북스가 이런 책을 출판하다니, 라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자인 신호섭 교수께서 매우 좋아하는 내용이었고, 출판사와 접촉해서 번역을 추진해 출판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호섭 교수의 번역은 최상급이니, 독자가 안심하며 독서할 수 있겠다.

성경은 기독교 경전이지만, 크게 둘로 이해하는 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성경비평학을 수용하는 의식과 성경비평학을 거부하는 의식이다. <성경,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는 성경비평학을 거부하는 의식을 주는 훈련 교범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장(성경)을 기본으로 성경 66권의 영감과 성경무오의 근거를 확립하는 훈련이다. 독일 게르하르트 마이어의 <성경해석학(송 다니엘 번역, 영음사)>은 해석 훈련을 시키면서, 절반 정도를 성경론으로 구성했다. 성경을 해석하기 위해 성경 독자는 반드시 성경론을 확립해야 한다. <성경,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는 독자가 성경 무오 교리 위에 성경을 해석할 자세를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5장 '하나님과 언어'를 제시한 반 포이트레스는 성경의 '언어'에 관해 제시했다. 포이트레스는 한국에서 잘 알려진 신약학자이다. 해석학 권위자로서 언어에 대한 개념을 제시했다. 해석의 구체적 과정을 다룬다. 언어 이해는 언어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 지식을 전달하는 원리를 구축하게 한다. 복음이 수용되고, 복음을 수용한 복음의 사람에게서 다시 복음이 전달되는 과정이 해석학과 수사학이다.

성경의 권위를 높이는 것은 종교개혁의 산물이다. 중세 시대 교황이 권위를 점령했고, 계몽 시대에는 이성이 점령했다. 프레임은 톰 라이트의 성경 이해와 격돌하며 자기 이해를 개진했다. 편집자인 가너는 해석 방법을 제안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아쉬움은 '무류성'이라는 번역이다. 무오(無誤, inerrancy)와 무류(無謬, infallibility)로 구별하는 것이 통례인데, 번역자는 inerrancy를 '무류성'으로 번역했다.

혹 신학 훈련이 조금 된 독자(신학생, 목사)들은 그냥 성경에 관한 책이라고 일반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성경,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는 여러 연구자들이 집필했지만, 성경의 확실한 권위와 성령의 역할을 매우 명료하게 제시하는 도서이다. 성경 해석을 위한 매우 기본적인 도서이다. 마이어(정통 루터파)의 <성경해석학>과 짝(칼빈 장로파, 개혁파)을 이루어 훈련한다면 매우 유익한 성경 개념을 확립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경,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는 7명의 저자의 공통 개념을 잘 정리하면 성경에 대한 기본 골격을 확립할 수 있다. 성경을 계시 문서로 정확하게 확립하고 성경을 읽고 해석한다면, 그 은혜가 상상치 못할 정도일 것이다. 비평학과 걸친 상태로 성경을 해석할 때 많은 유익이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데, <성경,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는 비평학을 거부하고 오직 성경으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도록 훈련하는 교범이다.

미국 신학교에서 이런 책으로 훈련받는다고 하니 위로가 되고, 한국교회도 더욱 힘써 엄격한 성경관에 근거해 풍성한 성경해석 열매를 수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리를 확립하는 일과 진행을 가속하는 일은 병행된다. 신학을 습득했어도 원리에 관한 저술은 끊임없이 접하면서 연구하며 확립해야 좋은 해석을 진행할 수 있고, 좋은 해석의 열매를 수확하고 전달할 수 있다. 그 일에 세움북스가 큰 기여를 한 것이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주님의교회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욕설 및 비방 등의 댓글은 사전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