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냄비
▲이날 시종식에 참석한 전체 내빈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타종식을 진행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구세군(사령관 김필수)이 1일 오전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2017년 자선냄비 시종식을 갖고 본격 거리모금에 돌입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이날 명동을 시작으로 전국 409곳에서 약 5만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12월 31일까지 거리모금을 전개한다. 이 외에도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교회에서, 그리고 온라인과 미디어, 찾아가는 자선냄비, 기업 등을 통해 모금한다.

전체 모금 기간은 지난 11월 1일부터 2018년 10월 31일까지. 자선냄비가 걸리는 12월 한 달 간은 집중모금 기간으로 대략 이 기간에만 전체 모금액의 약 40%가 모인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모금한 금액은 총 10,974,454,429원. 이번 목표액은 126억 원이다.

이렇게 1년 동안 모금한 금액은 아동·청소년, 노인·장애인, 여성·다문화, 긴급구호·위기가정, 북한 등 사회 이곳 저곳, 구석구석까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해진다. 지난 1928년 한국에서 처음 시작된 자선냄비는 지금까지 약 90년 간 국내 대표적 나눔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최 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종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서울시의장,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개그우먼 홍윤화, 개그맨 김민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구세군 김필수 사령관은 "매년 12월 자선냄비 거리모금은 나눔이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로 국민들의 마음 속에 새겨졌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많은 이들의 손길이 자선냄비로 모이며, 국민들로 하여금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며 "올해도 따뜻한 나눔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행복한 날들이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구세군 자선냄비
▲자선냄비 홍보대사들이 타종 시범을 보이고 있다. ⓒ김진영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우리 모두의 정성이 차곡차곡 쌓여 지난해보다 더 많은 성금이 모이길 바란다. 오늘 저와 여러분이 뿌리는 나눔의 씨앗이 훗날 누군가에는 학업을 계속하게 하고 실의에 빠진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것이라고 믿는다. 진정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자선냄비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세군의 자선냄비 타종 소리는 자선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상징이자 우리 사회에 아직 따뜻한 온기가 남았다는 증거"라며 "익명의 봉투로 대변되는 자선냄비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근거다. 올해도 목표액을 꼭 달성해 더 큰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전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갑작스런 재난을 맞은 1천여 명의 이재민을 돕기 위해 조셉 맥피 구세군 사관에 의해 처음으로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1928년 서울에서 처음 시작돼 지난 90년간 한국의 대표 모금·나눔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